4월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이 역대 최고치를 다시 한번 경신했다. 연초 대비 금리 인하 기대감에 주택 매매 거래가 늘어나면서 주택담보대출이 큰 폭으로 증가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1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4월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은 1103조 6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5조 1000억원 늘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은행권 가계대출은 작년 1~3월 감소세를 보이다 4월 상승 전환했지만, 올해 3월 다시 1조 7000억원 줄며 1년 만에 감소로 돌아섰다가 이번 4월에 증가세로 전환된 것이다.
특히 주택담보대출 증가폭이 크게 확대됐다. 주담대 잔액은 865조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는데, 전월 대비 4조 5000억원이나 늘어난 수치이다.
이는 주택 매매거래 증가와 더불어 정부의 주택도시기금 정책자금 지원분이 은행을 통해 공급된 영향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원지환 한은 금융시장국 차장은 "주택매매가 늘면서 주담대에 영향을 미쳤고, 주택도시기금 정책자금에 자체 재원 외에도 은행 자금이 함께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기타대출도 6개월 만에 증가로 전환됐고, 전세자금대출은 전월 1조 7000억원 감소에서 이번에는 보합세를 보였다.
기업대출도 큰 폭으로 늘며 1284조 6000억원을 기록, 2009년 통계작성 이후 4월 기준 역대 3번째로 높은 수준을 보였다.
대기업대출은 6조 5000억원 증가해 배당금 지급, 분기말 일시상환분 재취급 등의 영향으로 4월 기준 역대 3번째로 큰 증가폭을 기록했다.
중소기업대출도 5조 4000억원 늘며 은행 대출영업 강화, 부가세 납부자금 수요 등으로 증가세를 이어갔다.
이에 대해 원 차장은 "대기업은 시설자금 수요, 은행의 적극적 대출영업도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반면 회사채 발행은 순상환(-2조 5000억원)으로 전환됐고, CP·단기사채는 3월 순상환에서 3조 6000억원 순발행으로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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