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여자축구가 '세계 최강' 일본과의 경기에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북한 여자축구 대표팀은 25일 오후 5시 경기도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열린 일본과의 2013동아시안컵 2차전에서 0-0으로 비겼다.
지난 21일 한국과의 경기에서 2-1 역전승을 거뒀던 북한은 이날 대회 3연속 우승을 노리는 우승 후보 일본을 맞아 대등한 경기 운영을 펼쳤지만 득점 없이 비겼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9위 북한은 3위 일본에 객관적으로 열세라는 전망을 깨고 정확한 패스플레이와 위협적인 중거리슛을 앞세워 일본을 압박했다.
북한은 한국과의 경기와 변함없는 멤버로 나섰다. 다이아몬드형 4-4-2 전술을 들고 나왔다.
라은심이 최전방을 지켰고 리예경이 처진 스트라이커를 맡았다. 미드필더 최은주가 공격에 무게를 두며 화력을 지원했고 김은주가 포백에 앞선 수비형 미드필더를 맡았다.
일본은 3-4-3에 가까운 전형으로 맞섰다. 측면을 넓게 벌려 북한을 에워싸는 플레이를 펼쳤다.
오기미 유키, 다카세 메구미, 오노 시노부 3명의 공격수 밑에 야마자키 마루미, 가와스미 나호미, 미야마 아야, 사카구치 미즈노가 중원을 지켰다.
전반전은 대등한 흐름속에 골문 앞까지 만들어가는 움직임은 일본이 좋았지만 이렇다 할 슈팅을 날리지 못했다. 반면 북한은 유기적인 패스플레이에 이은 몇 차례의 위협적인 중거리 슛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전반 31분에는 최은주가 일본 문전 앞에서 기습적인 중거리 슛을 시도했지만 오른쪽 골문을 살짝 벗어났다.
전반 44분에는 리예경이 일본 왼쪽 측면에서 감각적인 중거리 슛을 날렸으나 골대를 맞는 불운을 겪었다. 비록 골로 연결되지 않았지만 오른쪽 골 포스트 상단을 향한 정확한 슛이었다.
후반전에는 일본이 주도권을 잡았다. 전반 내내 많이 뛴 북한은 후반 들어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일본은 후반 28분 북한 수비수가 어설프게 걷어낸 공을 시노부가 슈팅으로 연결했다. 골키퍼 홍명희에 맞고 나온 것을 오기미가 다시 때렸다. 두 차례의 실점 위기를 막아낸 홍명희의 선방이었다.
후반 38분에는 일본 이와부치 마나가 북한 수비를 따돌리는 개인기에 이은 완벽한 찬스에서 터닝 왼발슛을 날렸지만 골대를 빗나갔다.
북한은 이후에도 계속해서 일본의 압박에 밀렸지만 골을 허용하지 않았다.
이날 무승부로 북한의 일본과의 역대 상대전적은 19전 9승5무5패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