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브더칠드런의 보건 서비스를 통해 아기를 출산한 소말리아 주민 라마씨(32세, 가명)
세이브더칠드런은 분쟁과 기후 변화가 모성 보호에 미치는 영향을 담은 글로벌 보고서 <조용한 응급 상황: 죽어가는 여성들(Silent Emergency: Women Dying)>을 발표했다. 사진은 세이브더칠드런의 보건 서비스를 통해 아기를 출산한 소말리아 주민 라마씨(32세, 가명) ©세이브더칠드런 제공

국제아동권리 NGO 세이브더칠드런은 분쟁과 기후 변화가 모성 보호에 미치는 영향을 담은 글로벌 보고서 <조용한 응급 상황: 죽어가는 여성들(Silent Emergency: Women Dying)>을 발표했다고 13일(월) 밝혔다.

보고서는 올해 태어나는 아동 5명 중 1명이 의료 인력의 도움 없이 의료 시설 밖에서 출생해 산모와 신생아의 안전이 위험에 처할 수 있음을 경고했다. 유엔의 세계인구전망 등을 토대로 진행한 세이브더칠드런의 조사에 따르면, 숙련된 의료 인력의 도움 없이 태어나는 아동은 2천4백만 명(17.9%)이며, 의료 시설 밖에서 태어나는 아동은 2천8백만 명(22.2%)이다. 출산 과정에서 의사, 간호사, 조산사 등 숙련된 출산 전문인력의 참여는 안전한 출산을 보장하고 잠재적 합병증을 줄일 수 있다. 또 의료시설에서의 출산은 응급 처치 및 의료 장비 접근성을 높이기에, 산모와 신생아의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 보장되어야 하는 핵심적인 모성 보호 서비스이다.

분쟁, 기후 재난, 인도주의적 긴급 상황은 모성 건강을 위한 노력에 제동을 걸고 있다. 기후 변화로 폭염과 산불의 강도와 빈도가 증가하면서 조산, 사산 및 임신 합병증의 위험이 늘었다. 한 예로, 소말리아는 최악의 기후위기에 놓인 동시에 세계 최악의 아동 분쟁 피해국 10위 안에 들었으며, 전 세계에서 가장 낮은 출산 의료 서비스 이용률을 보이는 국가이다.. 소말리아 여성 중 31.9%만이 의료 인력의 도움을 받아 출산하고 있다.

해마다 분쟁이 증가함에 따라 분쟁 지역 중 일부는 의료 인력 없이 출산할 가능성이 3배 더 높았다. 평균적으로 분쟁 지역에서 보건 시설 밖에서 출생하는 비율은 44%이며, 이는 타 지역 평균인 15%를 웃도는 비율이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는 6개월간 계속된 포격과 포위 공격, 구호품 전달 방해로 보건 시스템의 파괴를 극명히 겪었다. 전쟁이 격화된 지난해 10월 7일부터 올해 4월 초까지 보건 시설과 인력을 대상으로 한 공격이 최소 435건 발생했다.

최근 소말리아 벨레드웨인 병원에서 출산한 라마(32세, 가명)씨는 이전의 가정 분만의 경험이 트라우마로 남았다. 라마씨는 “전문 간호사를 찾을 수 없어 집에서 출산하게 되면서 심한 출혈로 죽을 뻔했다”며 당시의 위험했던 출산 경험을 전했다. 세이브더칠드런의 지원을 통해 병원에서 조산팀의 보살핌을 받으며 출산한 그는 “몇 시간 동안 진통이 있었지만 건강한 아이를 낳았다. 출산 직후 아기와 함께 의료진의 도움을 받았으며 퇴원 전에는 간호사와의 상담을 통해 모유 수유에 대한 설명과 지원받을 수 있는 내용을 안내받았다.”고 말했다.

지난해 세계보건기구는 2020년 전 세계에서 여성이 임신·출산 과정에서 예방할 수 있는 원인으로 사망한 이는 약 28만 7천 명으로, 2분에 한 명꼴이라 발표한 바 있다. 보고서에 참여한 전문가들은 각국 정부가 효과적이고 지속 가능한 재정을 지원함으로써 기초 보건 서비스와 포괄적인 성 및 생식 서비스를 제공하고, 교육을 통해 아동과 여성의 생명을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이브더칠드런 글로벌 보건 정책옹호 책임자 마리온카 폴은 “분쟁 지역과 기후 변화의 중심에서 아동은 첫 숨을 쉬는 순간부터 고통받고 있다. 엄마와 아기는 위험에 처할 가능성이 더 높으며, 엄마 없이 자라는 아이들과 신생아를 잃는 고통을 겪는 산모들이 더 많아졌다.”는 현실을 전했다. 그는 이어 “세계에서 가장 소외되고 위험한 지역에 사는 여성까지, 모든 여성은 의료 서비스와 교육에 접근할 권리가 있다. 우리가 지난 수십 년 동안 이룬 진전을 포기한다면 그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은 여성과 아이들이다. 지금 바로 행동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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