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을 선출하는 더불어민주당 경선이 6선의 추미애 당선인과 5선의 우원식 의원간 양자 대결로 12일 정리됐다.

지난주 후보 등록을 마친 6선의 조정식 의원은 이날 추 당선인을 지지 선언하며 사퇴했고, 5선의 정성호 의원도 경선 포기를 선언했다.

추 당선인과 조 의원은 이날 오후 여의도 모처에서 만나 후보 단일화 문제를 논의한 후 추 당선인을 단일후보로 결정했다.

통상 최다선 연장자가 국회의장을 맡아온 만큼 조 의원이 이러한 관례를 고려해 추 당선인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 알려졌다.

조 의원은 이날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여러 논의 통해 22대 국회가 총선 민의를 받드는, 개혁국회가 돼야 한다는 부분에서 깊이 공감했다"며 "민주당이 대동단결해서 총선 민심을 실현하는 개혁국회 만들고 제가 마중물이 되고자 이번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직을 사퇴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추미애 당선인이 최다선이기에 연장자라는 부분을 고려했다"며 "그동안 저를 지지해주신 국회의원 당선자, 지지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 말씀드린다"고 전했다.

추 당선인은 "정권을 되찾을 수 있도록 정치 효능을 볼 수 있는 민생 국회, 개혁 국회를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친명(친이재명)계 좌장으로 꼽히는 5선 정성호 의원도 이날 국회의장 경선 후보직을 사퇴했다.

정 의원은 "제22대 민주당 전반기 국회의장 경선 후보직을 사퇴한다"며 "민주당의 승리와 정권교체를 위해 더 열심히 하겠다"고 알렸다.

이에 따라 당초 4파전으로 시작했던 국회의장 경선은 추 당선인과 5선 우원식 의원의 양자 대결이 됐다.

우 의원은 이날 "22대 당선자들의 현명한 판단을 믿고 뚜벅뚜벅 가겠다"며 후보직 사퇴 없이 선거를 완주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추 당선인과 조 의원의 단일화 결정을 겨냥해 "국회의장 선거에 결선이 도입된 것은 다양한 후보자들이 자신의 비전과 능력으로 경쟁할 기회가 되었다. 이것이 민주당의 총의를 모으는 훨씬 민주적인 과정이며, 강력한 국회운영의 힘이 될 것"이라며 "결선이 있음에도 자리를 나누듯이 단일화를 이야기하는 것은 참으로 유감"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저는 22대 전반기 국회가 민주주의와 국격 훼손에 단호히 맞서는 개혁국회, 대한민국이 당면하고 있는 민생과 미래의제를 속도감 있게 해결하는 '일하는 민생국회'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민주당 내에서는 의장 선거가 과열되자 당내 교통정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제기됐고, 실제 후보들 사이에서도 논의가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친명계 두 의원이 잇따라 사퇴함에 따라 당 안팎에선 친명계가 사실상 추미애 당선인으로 후보를 단일화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선거는 16일 오전 10시 국회 의원회관에서 진행된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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