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을 둘러싼 '비선(비공식 라인)' 논란이 또다시 불거지고 있다. 지난달 29일 윤 대통령과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회담 과정에서 함성득-임혁백 두 사람이 비공식 라인으로 관여했다는 사실이 공개되면서다.
논란이 확산하자 대통령실 안팎에서는 윤 대통령이 9일 기자회견에서 이 사안에 대해 직접 답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윤 대통령은 전날 함성득-임혁백의 인터뷰 내용을 확인한 뒤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며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고 한다.
대통령실은 이번 영수회담 과정에서 비공식 채널이 존재하지 않았다며 적극 부인하고 있다. 고위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이재명 대표에게 직접 전화해 회담을 성사시켰다"고 말했다.
특히 대통령실은 함성득-임혁백의 인터뷰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는 점을 강조했다. 두 사람은 "윤 대통령이 이 대표에게 총리 추천을 요청했다"고 주장했지만, 대통령실 관계자는 "(영수회담에서 총리를 포함한) 인사 이야기는 전혀 없었다"며 부인했다.
문제는 이같은 비선 논란이 연이어 불거지고 있다는 점이다. 앞서 '박영선 총리-양정철 비서실장' 보도가 나오자 대통령실은 공식적으로 "사실무근"이라고 했지만, 일부 참모들은 "검토 중"이라며 혼선을 빚기도 했다.
정진석 실장도 이번 논란을 의식한 듯 최근 참모들에게 엄중 경고했다고 한다. 그는 함성득-임혁백 인터뷰를 두고 "정치역사에 이런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고 비판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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