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소아청소년 7명 중 1명은 정신장애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가 2일 발표한 '2022년 소아청소년 정신건강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6세~17세 소아청소년의 16.1%가 평생 한번이라도 정신장애를 경험했고 7.1%는 현재 정신장애를 앓고 있다.
이번 조사는 6,275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소아는 부모를 통해, 청소년은 본인과 부모를 상대로 실시했다. 우리나라에서 소아청소년 정신건강에 대한 전국단위 실태조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조사 결과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정신장애 평생 유병률은 소아 14.3%, 청소년 18.0%였고, 현재 유병률은 소아 4.7%, 청소년 9.5%로 나타났다. 성별로는 남성이 여성보다 유병률이 높았다.
가장 많이 나타난 장애 유형은 특정 공포증(5.8%), 적대적 반항장애(4.1%), 분리불안장애(3.8%) 순이었다. 현재 유병률로는 적대적 반항장애(2.7%), 틱장애(2.4%), 섭식장애(1.1%) 순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이렇게 많은 소아청소년이 정신건강 문제를 겪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신건강서비스 이용률은 낮은 수준이었다. 지난 1년간 이용률은 4.3%, 평생 이용률은 6.6%에 그쳤다.
미이용 이유로는 "아직 서비스를 받을 정도는 아닌 것 같아서(소아 60.1%, 청소년 60%)",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해결될 것 같아서(소아 43.4%, 청소년 52.8%)" 등이 지적됐다.
이에 김붕년 서울대 의대 교수는 "우리나라 아동청소년 7.1%는 전문가 도움이 시급한 상황"이라며 "서비스 이용률 제고와 주기적 추후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자살사고 경험률은 1.0%(청소년 1.9%), 자해 경험률은 1.4%(청소년 1.7%)로 청소년의 경험 비율이 소아보다 높게 나타났다. 이를 고려해 정부는 100만명 심리상담 지원, 자살예방 교육 의무화, SNS상담 개통 등 대책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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