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책연구기관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30세대(20~30대) 10명 중 8명 가까이가 국민연금제도를 불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인구 감소로 보험료가 인상되고 기금이 고갈돼 노후에 연금을 받지 못할 것을 우려하는 모습이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지난해 발간한 보고서에 실린 '2030의 노후소득보장 인식과 지원수요'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75.6%가 국민연금제도를 불신한다고 답했다.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불신 비율도 높아져 30대의 경우 79.7%에 달했다.
특히 '인구 감소로 보험료가 계속 인상될 것'(89.3%)과 '노후 연금액수가 너무 적을 것'(86.3%), '기금 고갈로 연금을 받지 못할 것'(82.6%) 등의 우려가 높게 나타났다.
응답자 10명 중 7명 가까이는 '국민연금 개혁에 청년층 목소리가 반영되지 않는다'(73.3%)고 지적했으며, 기금 운용 과정의 불투명성(62.4%)도 지적됐다.
노후 최소 필요 월수입은 평균 254만 7천원으로 조사됐지만, 절반이 넘는 56.8%는 별도의 노후 소득을 준비하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소득이 적거나 주거비 부담, 고용 불안정 등이 주된 이유였다.
노후 소득 준비 중이라는 응답자는 예금·적금(62.7%), 개인연금(56.4%), 투자(52.2%) 등의 방식을 꼽았다.
71.7%는 부모 세대보다 더 나은 환경에서 살 수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 지원 필요성에 대해서는 41.6%가 '모든 노인에게 최소 노후소득 지원'을 지적했다.
이에 연구진은 "취약 계층에 적정 노후소득을 보장하는 연금 개혁 목표를 설정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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