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9일(현지시간) 중국의 장기신용등급 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췄다.
피치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중국의 장기외화표시채권등급(IDR) 전망을 '부정적'으로 조정했다고 밝혔다. 다만 중국의 신용등급 자체는 A+를 그대로 유지했다.
이번 전망 하향 조정은 중국의 공적자금 리스크가 커지는 상황을 반영한 것이라고 피치는 설명했다.
피치는 중국이 부동산 중심 성장모델에서 벗어나 안정적 성장모델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경제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향후 몇 년간 중국 정부가 재정정책으로 성장을 떠받치려 할 것이며, 이는 부채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실제로 피치는 중국 정부 적자가 GDP 대비 올해 7.1%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5.8%에 비해 1.3%p 증가한 수치이다.
피치는 "2024년 중국 정부 적자는 2020년 이후 최고치가 될 것"이라며 "2015~2019년 평균 3.1%에 비해 거의 두 배 가량 높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피치는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4.5%로 제시했다. 이는 지난해 5.2%에서 0.7%p 하락한 수치이다.
중국 재정부는 이번 피치의 전망 하향에 유감을 표했다. 중국 재정부는 "피치 평가체계가 중국 재정정책의 긍정적 역할을 제대로 평가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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