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법인카드 유용 의혹 제보자인 전 경기도청 공무원 조명현씨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배우자 김혜경씨 재판에서 증인으로 출석해 주요 증언을 했다.
8일 수원지법 형사13부 심리로 진행된 공판에서 조씨는 "경기도청 별정직 공무원 배모씨의 지시를 받아 피고인(김씨)에게 음식 배달 등의 업무를 했다"고 말했다.
조씨는 검찰 질문에 "이재명 대표 수내동 자택에 샌드위치 세트, 과일, 세탁물 등을 가져다놓는 업무를 했다"며 배씨가 김씨로부터 직접 지시를 받아 이를 조씨에게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배씨의 텔레그램 대화내용과 통화녹취를 제시하며 "피고인이 배씨에게 직접 음식 배달을 지시했고, 배씨가 이를 전해 받아 증인에게 구체적으로 지시한 것이냐"고 묻자 조씨는 "맞습니다"라고 답했다.
조씨는 이같은 업무 과정에서 비용 처리도 법인카드를 사용했다고 밝혔다. 그는 "장부 작성 후 법인카드로 계산하거나 개인카드로 먼저 결제한 뒤 법인카드로 바꿔 결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배씨가 법인카드를 계속 가지고 있었고, 법인카드 사용도 배씨의 지시를 받아 했다"고 덧붙였다.
김씨 측 변호인은 "도지사 자택에 음식 배달한 사실이 이 사건 공소사실과 무슨 관련이 있느냐"며 반발하기도 했다.
재판부는 조씨에 대한 증인신문을 오는 22일과 다음달 2일 계속 진행할 예정이다. 김씨 변호인은 법정 증언이 선거운동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지 우려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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