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반도체 시장에서의 글로벌 리더십을 재확립하기 위한 야심 찬 계획을 발표했다. 경기도 수원시에서 열린 제55기 삼성전자 주주총회에서 경계현 사장은 오는 2~3년 내에 반도체 세계 1위 자리를 되찾겠다는 비전을 공유했다.
경 사장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반도체 시장은 전년 대비 크게 성장해 63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며, 삼성전자의 DS부문 매출도 2022년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첨단 기술 개발과 제조 능력 극대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메모리 분야에서는 12나노급 32Gb DDR5 D램을 활용한 128GB 대용량 모듈 개발을 통해 시장을 선도하며, 12단 적층 HBM을 통해 HBM3·HBM3E 시장에서의 주도권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D1c D램, 9세대 V낸드, HBM4 등의 신공정 개발을 통해 첨단공정 비중을 확대하고 원가 경쟁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파운드리 분야에서는 업계 최초로 GAA(게이트올어라운드) 3나노 공정을 통한 모바일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제품의 안정적인 양산을 시작하며, 2025년 GAA 2나노 선단 공정의 양산 준비도 진행 중이다. 또 오토모티브와 RF(Radio Frequency) 분야의 특수공정 완성도 향상·고객 포트폴리오 확대를 목표로 한다.
시스템LSI 분야에서는 SoC(시스템온칩)의 경쟁력 강화와 오토모티브 신사업 확대를 통해 사업구조를 고도화할 계획이며, 어드밴스드 패키지 사업에서는 2.5D 제품으로 1억 달러 이상의 매출 달성을 예상한다.
경 사장은 또한, 2030년까지 기흥 R&D 단지에 20조원을 투자하는 등 연구개발에 대한 과감한 투자를 약속했다. 이를 통해 얻어진 기술 우위를 바탕으로 한 효율적인 투자 및 체질 개선 활동을 강화하고, 선순환구조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디바이스솔루션(DX) 부문장인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은 모든 삼성 디바이스를 AI로 연결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스마트폰을 비롯한 갤럭시 전 제품에 AI 적용을 확대하고, 일반 가전제품을 지능형 홈가전으로 업그레이드하겠다는 비전을 공유했다. 또 전사적 AI 역량 강화를 통해 차세대 전장 로봇과 디지털 헬스 등 신사업 육성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이날 주총에는 600여 명의 주주가 참석했으며, 삼성전자의 총 주주 수는 467만2130명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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