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실시된 경선에서 나란히 승리하면서 민주당과 공화당 대선 후보 선출에 필요한 대의원 수를 확보했다고 AP통신, 정치매체 더힐 등 미국 언론이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미 지난 5일 열린 슈퍼 화요일 민주·공화당 경선에서 압승하면서 4년 만의 재대결을 확정했다. 공화당 전 대선 경선 주자인 니키 헤일리 전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슈퍼 화요일 패배 이후 후보직을 사퇴했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를 선언하지 않았다.
이날 실시된 조지아, 미시시피주 등 경선에서 승리하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2099명의 대의원을 확보해 민주당 대선 후보가 되기 위해 필요한 대의원 '매직 넘버(1968명)'를 훌쩍 넘어섰다.
민주당과 공화당은 이날 조지아, 미시시피, 워싱턴주에서 프라이머리를 치렀다. 민주당은 이와 함께 미국령 북마리아나 제도, 산하 조직인 '해외거주 민주당(Democrats Abroad)' 예비 선거를 실시했고, 공화당은 하와이에서 코커스를 열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도 12일 공화당 경선 최종 승자가 됐다. 하와이 경선 결과가 집계되지 않았지만, 그는 조지아, 미시시피, 워싱턴주 등 나머지 경선지에서 모두 승리하면서 1228명의 대의원을 확보, 최종 승리에 필요한 대의원 수 1215명을 넘어섰다.
경선 승리를 확정하면서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은 본선 경쟁에 더욱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은 11월5일 대선 투표일까지 8개월에 걸쳐 '리턴 매치(재대결)' 레이스를 벌인다.
미국 대선에서 같은 후보가 2회 연속 맞붙는 것은 68년 만이다. 1956년 드와이트 아이젠하워(공화) 당시 대통령과 애들레이 스티븐슨 당시 민주당 후보가 두 번째로 대결했으며, 당시에는 아이젠하워 대통령이 연거푸 승리를 거뒀다.
또 미국에서 전현직 대통령이 대선에서 맞붙는 건 1912년 이후 112년 만이다.
두 사람 간 재대결에 양측의 지지 세력이 결집하면서 지지율은 호각세를 나타내고 있다.
미 에머슨대가 지난 5~6일 유권자 135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둘의 지지율은 각각 45% 동률을 기록했다. 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응답자 비율은 10%로 나타났다.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민주당과 공화당 전당 대회를 통해 대선 후보로 선출된다. 공화당 전당대회는 7월 15~18일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개최되며 민주당 전당대회는 8월 19~22일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열린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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