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 출생아 수가 처음으로 23만명 대로 떨어졌다. 합계 출산율은 0.72명을 기록한 가운데 올해 0.6명대로 떨어질 것나온다.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는 5명(4.5명)이 채 되지 않았다.
2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출생·사망통계(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출생아 수는 2023년 출생아 수는 23만명으로 전년(24만9200명)보다 1만9200명(-7.7%) 감소했다.
2015년 이후 8년 연속 출생아 수가 줄었다. 최근 10년 동안 2015년(0.7%)을 제외하고 매년 감소 추세를 보인 것이다. 2013년 43만6000명을 넘던 출생아 수는 감소세를 지속해 10년 만에 절반 가까이 떨어졌다.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나타내는 합계 출산율은 0.72명이다. 2022년 0.78명으로 내려오고 1년 만에 0.06명 감소했다. 2018년 처음으로 1명(0.98명) 밑으로 떨어진 뒤 5년 만에 0.3명 가까이 더 줄어든 셈이다.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를 나타내는 조출생률은 4.5명으로 전년보다 0.4명 감소해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문제는 올해 합계 출산율이 더 떨어져 0.6명대로 내려가는 등 감소세가 가파르다는 점이다.
임영일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장래인구추계 쪽에서는 올해가 중위 쪽으로 해서 0.68 정도로 보고 있어서 아마 그 전후로 수렴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시도별 합계출산율은 세종·전남(0.97명)·강원·충북(0.89명) 순으로 높고, 서울(0.55명)·부산(0.66명) 순으로 낮았다.
충북(1.7%)과 전남(0.3%)을 제외한 15개 시도 모두 합계출산율이 전년보다 감소했다. 전년대비 광주(-16.4%)·세종(-13.2%) 순으로 감소했다. 특히 세종은 2022년 1.12명을 기록했으나 지난해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1명 이하로 떨어졌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 회원국 중 합계 출산율이 1명을 밑도는 나라는 한국이 유일하다. 한국의 한계 출산율은 2021년 기준으로 OECD 평균(1.58명)의 절반 수준이다. 한국 다음으로 출산율이 저조한 스페인(1.19명)과의 격차도 상당하다.
아이를 낳는 여성의 나이는 갈수록 늘어 지난해 출산한 엄마의 연령은 33.6세로 전년보다 0.1세 상승했다. OECD 평균인 29.7세보다 4살 가까이 출산이 늦다.
갈수록 아이를 늦게 낳게 되면서 첫째아 평균 출산연령은 33.0세, 둘째아는 34.4세, 셋째아는 35.6세로 전년보다 0.1~0.2세 높아졌다. 13만8300명으로 전년보다 6700명(-4.6%) 감소했다. 둘째아는 7만4400명, 셋째아 이상은 1만7300명으로 전년보다 각각 9500명(-11.4%), 2900명(-14.5%) 줄었다.
첫째아의 비중은 60.1%로 전년보다 1.9%포인트(p) 증가했다. 둘째아의 비중은 32.3%, 셋째아 이상의 비중은 7.5%로 전년보다 각각 1.4%p, 0.6%p 감소했다.
엄마 연령별 출생아 수는 전 연령층에서 감소했다. 20대 후반(25~29세) 산모의 출생아 수는 4900명 줄었고, 30대 초반(30~34세)은 8199명, 30대 후반(35~39세)은 5300명 줄었다.
통계적으로 35세 이상은 고령 산모로 집계한다. 이를 기준으로 고령 산모 비중이 36.3%로 역대 가장 높게 나타났다. 2012년 이 비중이 18.7%에 불과했던 것을 감안하면 두 배 가까이 증가한 셈이다.
지속적인 출산율 저하와 출산 연령 증가 등의 영향으로 합계 출산율은 더 줄어 저출산 해소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임영일 과장은 "출산이 좀 더 지연되거나 코로나 때 혼인 건수가 많이 낮았기 때문에 그러한 영향들이 계속해서 반영된다면 출산율이 현재보다 좀 더 낮아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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