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유치과정에서 빚어진 공문서 위조 논란에 대해 정부가 강운태 광주시장에 대한 검찰고발에 이어, 예산지원도 철회할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져 광주시와 정부간 갈등이 확산되고 있다.
문체부는 21일 광주시가 지난해 10월 FINA에 수영선수권대회 유치의향서를 제출하면서 정부의 재정지원 보증 서류에 김황식 전 총리와 최광식 전 문체부 장관의 사인을 위조한 혐의를 국기문란 행위로 간주하고 절차상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대회 예산지원 약속을 철회하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는 지난 19일 세계수영대회 개최지 결정을 불과 몇시간 앞두고 공문서 위조 혐의에 대해 강 시장의 검찰고발방침에 이은 초강수의 조치로 광주시의 거센 반발이 예상되고 있다.
문체부가 예산지원 방침을 철회할 경우 600억원 이상 소요되는 광주시 세계수영대회 개최가 자금 조달의 어려움으로 큰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또 강 시장에 대한 검찰고발 방침에 따라 강시장은 몰론, 대회 유치 실무진 등에 대한 줄소환을 예고하고 있다.
이와관련, 강운태 광주시장은 스페인 바르셀로나 현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그동안 총리실 공직기강 파트와 문화부에서 공식적으로 조사를 했지만 모두 실무진의 실수로 판명된 것을 이제와서 문제삼고 있다"고 반발했다.
광주시도 '정부문서 조작 시비에 대한 광주시 입장'을 통해 지난 4월2일 유치신청서 초안 파일을 세계수영연맹에 제출하면서 김황식 전 총리, 최광식 전 장관의 정부보증 내용을 첨부했고 그 내용은 정부가 지원을 하겠다는 내용이었다며 그 과정에서 실무자가 추가 가필한 내용이 제출됐다고 밝혔다.
광주시는 이어 "총리실로부터 이 같은 지적이 제기되자 정부에 사과한뒤 4월27일 중간본과 6월17일 최종본에는 원본대로 제출할 것을 약속하고 이행했다"면서 "이같은 상황인데도 마치 최종 제안서에 총리 사인 자체를 위조하거나 공문서를 조작한 것처럼 뒤늦게 문제를 일으키는 것은 정부를 대표하는 문화부의 책무를 스스로 망각한 처사로 참으로 개탄스럽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을 놓고 광주시와 정부의 공방이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21일 귀국하는 강운태 광주시장은 오는 22일 오전 11시 광주시청 브리핑룸에서 수영대회유치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강 시장은 이날 수영대회 유치 과정 등을 설명하고 정부의 잇따른 초강수 방침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문체부 당초 22일 오전 10시 이번 공문서 위조 논란과 관련돼 공식 브피핑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날 브리핑을 전격 취소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문체부는 광주시의 입장을 듣는 등 향후 추이를 지켜 본 뒤 공식 입장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