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주요 반대자 중 한 명인 알렉세이 나발니가 북극권 시베리아에 위치한 교도소에서 사망했다. 이 사건은 국제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으며, 반푸틴 운동의 향후 방향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나발니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직후, 서구 국가들에서는 강한 분노와 애도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푸틴 대통령을 직접 비난하며 나발니의 죽음에 대한 책임을 지적했다. 유럽연합(EU)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고위 관계자들 또한 푸틴을 강력히 비판했다.
독일 뮌헨에서 열린 안보회의는 추모식으로 전환되었으며, 참석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푸틴을 겨냥해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러시아 대사관 앞에서는 나발니를 기리는 시위가 벌어졌으며, 유럽 전역에서 추모 행렬이 이어졌다.
뉴욕타임스(NYT)는 나발니의 사망이 세계적인 슬픔과 분노, 정의에 대한 요구로 이어졌다고 보도했다. 나발니는 2020년 독극물 테러 생존 후 3년 반 만에 사망했으며, 그의 죽음은 넬슨 만델라와 마틴 루서 킹 주니어와 같은 역사적 인물들과 비교되고 있다.
나발니의 사망이 러시아 내 반푸틴 움직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불확실하다. 러시아 당국은 나발니를 추모하는 시민들을 대거 구금하며 반발을 샀다. 미국 출신 영국 금융인 윌리엄 브라우더는 나발니를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인물로 평가하며 그의 죽음을 선과 악의 대결로 해석했다.
한편 나발니의 사망 이후, 미국과 유럽의 일부 관계자들은 이 사건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 논의에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나발니의 사망이 장기적으로 러시아 내부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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