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조형 예술가인 유근상 이탈리아 국립문화재복원대학 총장이 국립북한인권센터(센터) 건립을 위한 예술 특별고문을 맡기로 했다. 유 총장은 센터가 통일 후 북한 사람들에게 '치유의 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12일 통일부에 따르면 유 총장은 이날 통일부에서 진행된 위촉식에서 "문화재와 예술품으로 북한의 어려움과 인권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볼 수 있도록 발전적 방향으로 센터에 의미를 부여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독립운동가 유관순 열사 가족의 직계 후손으로서 북한 동포의 고난과 한반도의 분단을 예술의 힘으로 위로하는 것이 나라를 사랑하는 예술가로서의 사명"이라며 "센터가 우리 나라를 넘어 세계적 가치와 명성을 가질 수 있도록 설계 단계부터 개막 후 특별전시의 기획과 유치에 이르기까지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김영호 통일부 장관은 "센터는 북한인권 문제뿐만 아니라 미국 홀로코스트 박물관이나 공산주의 희생자 박물관 등 다른 인권 분야 박물관들과 상호 교류 전시를 하면서 북한인권 문제를 인류 보편적인 가치의 차원에서 다뤄 나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통일부 관계자에 따르면 유 총장은 김 장관과 오찬에 이은 티타임을 가지며 장시간 대화를 나눴다.
이 자리에서 유 총장은 "통일 후 북한 사람들이 센터를 방문했을 때 '세계와 단절된 채 아무도 우리에게 관심조차 없을 거라고 생각했을 때에도 많은 사람이 북한 인권을 위해 노력을 해왔구나'라고 느끼길 바란다"며 "예술이 줄 수 있는 치유를 경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고등학교 졸업 직후 한국을 떠나 피렌체 국립 미술원에 수석 입학한 유 총장은 이탈리아에서 활동하며 이탈리아 문화부 주최 미술대전 대상 등 화려한 수상경력을 쌓았다. 현재 이탈리아 국립예술종합대학 총장을 겸임하고 있으며 메디치 가문 3대 후원 작가이기도 하다.
통일부는 오는 2026년 하반기 개관을 목표로 총 260억원을 투입해 북한 인권 자료를 한데 모은 국립북한인권센터를 건립할 계획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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