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아동권리 NGO 세이브더칠드런은 17일 밤 11시 30분에 KBS 1TV 독립영화관에서 〈벌레〉(김해리 감독), 〈겨울매미〉(정수진 감독), 〈낮은 목소리〉(박영광 감독) 등 세 편의 2022년 아동권리영화제 수상작을 방송한다고 밝혔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지 2015년부터 아동학대 예방의 날(11월 19일)과 세계 아동의 날(11월 20일)이 있는 11월에 아동권리영화제(CRFF, Child Rights Film Festival with Save the Children)를 개최했다. 아동권리영화제는 다양한 소재와 장르의 영화를 통해 아동권리에 대한 공감대를 넓혀왔으며, 2020년부터 단편영화 공모전을 열어 수상작을 중심으로 영화제를 운영했다.
특히 지난 2022년 아동권리영화제는 만 9세 아동부터 성인까지 다양한 연령대가 참여해 아동의 꿈과 우정, 성장 등 아동의 주체성이 드러난 작품부터 아동 노동, 학대, 가족의 붕괴 등 아동권리를 담은 작품이 출품됐다. 이번 KBS 독립영화관의 ‘아동권리주간’ 특집 방송은 지난해 최우수상을 받은 박영광 감독의 〈낮은 목소리〉를 비롯해 우수상을 받은 김해리 감독의 〈벌레〉와 정수진 감독의 〈겨울매미〉가 시청자를 찾는다. KBS 독립영화관은 문화의 다양성을 보여주고, 시대의 흐름을 놓치지 않으며 새로운 가능성을 가진 작품을 상영하는 프로그램으로, 아동권리영화제 상영작이 방송되는 것은 처음이다.
〈벌레〉는 자신의 가치를 발견하고 인정받고 싶은 주인공의 심리를 잘 묘사한 영화다. 곤충을 좋아하는 초등학생인 수현(김성준)은 난생처음 상을 받는다. 자랑하고 싶은 마음에 하루 종일 돌아다니지만, 상황이 따라주지 않는다. 뭐하나 쉽게 자랑할 수 없는 수현은 과연 칭찬받을 수 있을지 아동의 순수함과 우정을 담았다.
〈겨울매미〉는 우리 사회가 청소년 노동을 어떻게 바라보고 변화시켜 나가야 할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다. 특성화고 교사인 소영(김해나)이 가까이 지냈던 학생이자 자신과 이름이 같은 소영(심해인)이 계약직으로 근무하던 공장에서 죽으면서 그 죽음을 천천히 따라가는 작품이다. 그 과정에서 무언가 계속 쫓기는 소영은 죽음 소영의 죽음을 자신에게 분리할 수 없음에 궁지에 몰리게 되고, 뒤늦게 죽은 소영의 마음을 인지하며 자신이 달리고 있는 방향을 돌아보게 된다.
〈낮은 목소리〉는 꿈을 이루고 싶은 아동의 마음을 세심하게 들여다보았다. 11살 동윤(성민준)에게 이른 변성기가 찾아오면서, 합창단 솔리스트인 자리를 뺏길 위기에 처한다. 동윤의 부모인 미연(이현서)과 중호(강신철)는 몇 달 동안 불편한 관계에 놓여있다. 본인들의 이혼 문제로 정신이 없어 동윤의 고민을 신경 쓰지 못한다. 동윤은 합창대회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면 둘의 관계가 봉합될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를 한다. 하지만 대회가 가까워질수록 동호의 목소리는 나오지 않고, 미연과 중호의 갈등도 깊어져 간다. 해체 직전의 가족, 동윤은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목소리로 합창하며 둘의 이혼을 막아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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