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길 목사는 이민교회 신학교는 건물 구입 등의 부차적인 문제보다 더욱 근본적이고 원천적인 문제를 위해 기도하고 인재를 길러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독일보

최근 이민교회 신학교들의 하계 졸업식이 이어지면서 새로운 일꾼들이 속속 배출되고 있다. 이민교회 자체 내에서 길러내는 일꾼들의 교육법을 두고 각 신학교들마다 고민하고 있다. 이민사회라는 특수한 환경 가운데서 바쁜 일정을 쪼개 학업을 하는 이들에게 어떻게 깊은 영성을 심겨주면서 신학적 수준 또한 동시에 높일 것인가를 저마다 고민하고 있다.

지난 6월23일에는 뉴저지 하베스트교회에서 뉴욕장신대 이사장 및 학장 이취임예배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KPCA 전 총회장이자 개신교수도원운동을 이끌고 있는 김창길 목사가 신학교와 신학생이 가져야 할 덕목에 대해 강조했다. 특히 김창길 목사는 "잎이 무성한 사역자가 아닌 알맹가 있는 사명자들을 길러내야 한다"면서 엘리사를 통해 이민교회 신학교가 지향해야 할 신학교육의 자세를 조명했다. 김창길 목사의 설교는 타 신학교에도 적용될 수 있는 교훈적 내용이기에 전문을 게재한다.

김창길 목사 '갑절의 영성을 주시옵소서'(열하2:1-11)

신학교육의 출발은 사무엘이 어머니 한나의 품을 떠나 엘리선지자 밑에서 선지자 수업을 받음에서 시작되었다. 엘리야(Elijah. B.C. 875-848) 엘리사(Elisha. B.C. 848-797) 이 두 분은 선후배 관계이고 당시 벧엘, 여리고, 길갈, 요단강 근처에서 선지자 예비학교가 운영된 기록을 성경 본문에서 읽을 수 있다.

"벧엘에 있는 선지자 생도들이 엘리사에게 나아와 이르되"(왕하 2:3) 학교를 설립 "여리고에 있는 선지자의 생도들이 엘리사에게 나아와 이르되"(왕하 2:5)

2C말 경에 Alexandria에 있는 catechism (교리문답 ) 학교를 설립.
3-4 C 경에 st. Antonio(251-356AD)가 따르는 사람들과 공동생활을 하며 성직자의 길, 청빈, 순결, 순명을 가르침.

12-13C 중세기에 수도원에서 대학을 세워 신학교육의 추구가 보편화 됨.
대학이 설립되기 전에는 신학수업은 수도원이나 목회자들의 개인교습 형태로 이루어 졌음. 1252년 솔르본느 대학설립을 필두로 파리대학, 볼로대학, 파두아대학, 옥스포드, 캠브리지 대학 등이 설립. 여기서 신학교육이 보편화됨. 히브리어, 희랍어, 라틴어, 성경, 주해, 조직신학, 철학 등 강의함.
15-16C. 계몽주의, 인문주의, 종교개혁, 산업혁명으로 신학교육에 활력을 줌. Jwinglie는 대수도원을 신학교와 변경시킴. 루터는 성직을 위한 준비단계는 교육이라 함.

1640년 미국에 개신교가 전파된 이래 미국에 이민 온 사람들은 주로 청교도와 성공회신자들 이었는데 그들은 영국의 옥스퍼드나 캠브리지, 화란의 레이든, 유트레히트 대학 들에서 교육받은 자들로 신학교 설립을 필요로 하지 않았다.

1545-1560 카톨릭은 Trent 회의에서 신학교 설립을 결정함 드디어 유럽식 대학이 미국에도 설립되어 신학을 강의하게 되었다.
1636 Harvard 1721신학과가 독립하게 됨.
1693년 William Mary
1701년 Yale, Princeton 1756 professionship divinity로 분리
1784년 펜실베이니아 연합노회가 J. Anderson을 책임자로 피츠버그-쎄니아 신학교 설립.
1819년 성공회가 신학교 설립
1819년 침례교가 NY에 신학교 설립 골든게이트 로체스터로 바뀜
1819년 독일 개혁교회가 랭케스터에 신학교 세움
1812년 게티즈버그 루터교 신학교 설립
한국에서는
1856 철종의 박해가 수그러지자 보르지아 주교가 조선인 사제 양성을 위해 충북제천에 성요셉 신학당 설립. 10명의 신학생을 가르침
1890. 언더우드 집에서 "신학반"
1893. 평양에서 신학반 마펫집에서
1901 평양 신학교 시작. 마펫집에서(장로회 신학대학)
1896 감리교 신학반 시작
1907 협성신학교 시작(감신대)
1911. 무교동에서 경성신학원 시작 (서울 신학대학)
1978. 미주 장신대(뉴욕장로회 신학대학), 뉴욕 한성교회에서 시작

이제 본문으로 돌아가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말씀에 귀를 기울이십시다

첫째, 갑절의 영성을 받아야 합니다.

"건너매 엘리야가 엘리사에게 이르되 나를 네게서 취하기 전에 내가 네게 어떻게 할 것을 구하라 엘리사가 가로되 당신의 영감이 갑절이나 내게 있기를 원하나이다 (9) "

이 시대에 지금 우리 신학대학에 필요한 것은 갑절의 영성입니다. 영감은 영적능력을 의미합니다. 영감에 해당하는 히브리어는 르아흐로서 "영, 호홉, 영혼"이라는 뜻입니다. 신학교를 운영하려면 영성이 있어야 하는데 이 영성은 경건과 학문입니다. 장로회신학대학의 교훈입니다. 이 경건(piety)과 학문(Science Academy)의 영성은 수도원에서 나온 것입니다.

신학교를 이끌고 나가는 사람은 경건해야 합니다. 몸에서 말과 생각에서 하나님의 거룩성이 흘러 나와야 합니다. 다른 사람과 구별되는 다름이 있어야 합니다.

경건이란 말은 헬라어로 유세베이아, 히브리어로는 하씨 라고 하는데 공경하는 마음으로 깊이 삼가고 조심한다는 뜻입니다. 하나님께 자신의 전부를 드리고저 하는 절대 귀의의 감정이나 의지입니다.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려는 생활이다. (딤후 4:8)"육체의 훈련은 약간의 유익이 있으나 경건은 모든 일에 유익이 있으며 이 세상에서의 삶뿐만 아니라 저 세상의 영원한 생명까지 약속해 줍니다.

말세에는 경건의 모양만 가진 사람들이 많이 나타납니다. 우리는 경건의 능력을 가진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1882년 캠브릿지대학 "경건의 시간을 기억하라" 후퍼와 서어튼. 하루 중 성경 읽는 것과 기도하는 것, 말씀묵상과 기도 중에 들려 오는 음성 듣기.

신학교 교수는 아카데믹해야 합니다. 배우고 익혀서 지식의 체계를 세워야 합니다. 세상 학문과 겨뤄 영원하고 불변하시는 진리를 설파해 주어야 합니다. 학문은 거짓이 통하지 않습니다. 학위나 출신학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내용이 알맹이가 있어야 합니다. 잎만 무성한 무화과 나무가 아니라 작더라도 달콤상큼한 무화과 열매를 딸 수 있어야 합니다.

저희 뉴욕장신대 출신은 학문을 하는 사람으로서 상식이 통하는 목회자가 되기를 바랍니다. 기도도 열심히 하고 설교도 그럴듯하게 하고 말도 유창하고 외모도 반듯하고 잘 생겼는데 지내볼수록 믿음이 가지 않는 사람 이게 상식이 통하지 않는 지도자입니다. 경건과 (pietaset)과 학문(scientia)는 목회자들이 가져야 할 영성이고 신학교 학장과 교수 그리고 이사들이 지녀야 할 영성입니다.

엘리사는 엘리야로부터 선지자 직분을, 예비 선지자 신학교육의 책임을 맡으면서 먼저 선배의 영성을 배나 달라고 부탁합니다. 학생을 많이 달라고? 어떻게 하면 학생을 많이 모을 수 있을지 가르쳐 달라고 하지 않았습니다. 학교 건물이 필요하다고? 교육을 잘 할 수있는 시설을 달라고 부탁하지 않았습니다. 근본적인 문제, 원천적인 문제인 영성을 부탁합니다. 영성이 주어질 때 교수의 권위가 생깁니다. 신학교에 있어서는 더욱 그렇습니다. 쉽고 보통 일같지만 매일 성경을 읽고 묵상하면서 주님의 음성을 들으십시오.

그리고 예수님처럼 실천하십시오. 복잡하고 요란하게, 감투쓰고, 이리저리 불러 다니지 마십시오. 조용히 신학대학을 위해 기도하십시오. 신학생들은 하나님이 교수들에게 붙여주신 예비선지자들 입니다. 미주 장신대에서 정직하고 진실하게 양육되기 바랍니다. 엘리야가 가졌던 영성보다 배나 더 가져야 합니다. 그래야 미주장신대를 올바르게 이끌고 나갈 수 있습니다.

둘째, 따라가고, 쫓아 가야 할...., 함께 가야 할 이유가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엘리사는 엘리야를 따라서 길갈에서, 벧엘에서, 여리고에서, 요단강까지 갑니다.(2, 4, 6) 요단강까지, 즉 엘리야의 지상에서의 마지막 순간에 까지 줄곧 놓치지 않고 따라 나섰습니다. 그때마다 엘리사는 "여호와의 사심과 당신의 혼의 삶을 가리켜 맹세하노니" 라고 말하면서 엘리사에게 따라오지 말라고 강하게 얘기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끈기있게 끝까지 엘리야를 따라 가는 것은 이유가 있었습니다. 엘리야의 능력과 인격을 흠모하고 때문에 스승과 선배를 존경하고 닮아야 하겠다는 생각때문에 따라가는 것입니다.

우리들도 우리의 인격과 영성을 흠모하고 닮고자, 배우고자 찾아오는 사람들이 있어야 합니다. 참으로 나를 진심으로 따르는 사람이 있는가? 쫓아 버려도 막무간에 죽기 살기로 따르는 사람이 있는가? 그러한 뉴욕장신의 영적 분위기, 그러한 학장과 교수, 이사장과 이사가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부탁드립니다 .

엘리야의 영혼의 삶, 이게 엘리사를 못 떠나게 만들었습니다. 우리 모두 엘리야의 매력을 가집시다.

셋째, 죽음 앞에서 담담하며, 사람들의 아우성 속에서 침묵의 영성을 가지라.

엘리사는 하나님께서 그날 당일에 엘리야를 취하실 것을 알았습니다. 존경하는 스승이 승천하여 자기 옆에 또한 신학교에서 없어진다는 사실은 선생의 죽음과도 비슷한 상황이었습니다. 두렵고 떨리고 근심되는 상황입니다. 선지자 생도 50명이 엘리사에게 와서 이 심각한 사실을 아십니까? 너무나 충격입니다 앞으로 학교를 어떻게 이끌어 가실 생각이십니까? 우리는 어떡해야 합니까? 온통 심각하게 야단법석이 났었습니다. 이때 엘리사는 "너희는 잠잠하라"고 반복해 말합니다. 다가 올 엄청난 일 앞에서 흥분하고 이론을 제시하고 떠드는 것이 아니라 조용히 하나님의 하시는 일을 바라보는 것이 옳은 일이라고 가르치고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여러분을 위해 싸우신 것입니다. 그러니 여러분은 가만히 계십시오."(출14:14).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에게 한 말씀 입니다.
"여러분은 두려워하지 말고 가만히 서서 오늘 여호와께서 여러분을 구하기 위해 행하시는 일을 보십시오 (출14:13)

엘리사는 지도자로서 담담한 영성을 가졌습니다. 하나님이 하시는 것을 보고 듣는 영성, 자기의 힘과 지혜로 하는 것이 아닙니다.

엘리야 처럼 배울 것이 있는 사람, 엘리사처럼 침묵과 끈기의 영성을 가진 사람, 경건과 ,학문의 영성을 가지신 신학교 학장과 이사회와 학생들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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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교회 #신학교 #김창길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