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을 포함해 북핵 6자 회담국 외교수장이 모두 참석한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가 2일 브루나이 수도 반다르스리브가완의 국제컨벤션센터에서 개막했다.
각국 대표들은 소인수 비공식 자유토론인 ARF 리트리트와 총회를 잇따라 갖고 북핵 문제, 남중국해 문제 등 지역·국제정세와 ARF 발전 방향 등을 논의했다.
특히 오전 회의에서 각국 외교 수장은 10여분간의 발언 기회를 통해 지역 정세 등에 대한 자국 입장을 표명할 예정으로, 6자회담국은 북핵 문제에 대한 입장과 비핵화 대화 재개 방안에 대한 의견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측 수석대표인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이날 회의에서 북핵 문제와 관련해 '북한이 먼저 비핵화와 관련된 안보리 결의와 9·19 공동성명 등 국제의무와 약속을 준수해 행동으로 진정성을 보여야 한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전해졌다.
또 북한이 진정성 있는 모습으로 비핵화 대화 재개를 위한 올바른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는 점도 지적할 예정이다.
한국과 미국은 이른바 북한의 비핵화 사전조치로 '2·29합의 플러스 알파(α)'를 거론하고 있다.
비핵화 조치를 전제로 북한과의 관계 정상화 가능성을 전날 언급한 존 케리 미국 국무부 장관은 북한이 안보리 결의와 함께 검증 가능한 비핵화라는 9·19 공동성명을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할 예정이다.
ARF 의장국인 브루나이는 이날 회의에서 제기된 각국의 입장을 반영해 회의 종료후 의장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다.
회원국들에 미리 배포된 의장성명 초안에는 북핵문제와 관련, 북한에 검증 가능한 한반도 비핵화와 9·19 공동성명 준수를 촉구하는 내용이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