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정치에는 뜻 없어
앞으로 마약 퇴치 운동 위해 노력할 것
지금은 마약 퇴치의 결정적 시기, 마약청 신설해야
가정, 사회, 정부가 함께 해야 중독 해결 가능해
남경필 전 경기도지사가 18일 방송된 CBS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하여 근황을 전했다. 남 전 지사는 아들의 마약문제를 거론하며 “사람의 의지로는 끊을 수 없다. 하나님을 만나거나 신앙의 힘으로 가능하다”고 밝혔다.
남 전 지사는 2017년 장남의 마약 문제가 있었고, 아들은 처발받고 치료 받았지만, 다시 손을 대게 됐다고 한다. 남 전 지사는 2019년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그 후 스타트업 빅케어를 설립해 운영중이다. 빅케어는 기업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의료 데이터나 라이프로그 데이터를 접목한 개인별 맞춤형 종합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남 전 지사는 ‘총선 준비, 정계복귀 준비?’에 대한 질문에는 “전혀 없다. 은퇴 이후 총선과 도지사 선거가 있었다. 나에게 요청이 왔지만 거절했다. 젊은이들과 스타트업을 하고 있다. 돈을 벌고 함께 일하는 4명의 CEO와 함께 전부 마약퇴치운동에 헌신하고 싶다. 정치로 복귀할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남 전 지사는 ‘아들의 마약 사건’에 대해 “처음에는 장남 본인이 자수를 했다. 아들의 재범 이후에 병원에서 수두가 돌아 법정 전염병으로 인해 퇴원하게 됐다. 퇴원한 기간 가운데 마약에 또 손을 대게 됐다. 마약에 다시 손을 댄 것을 알게 된 것은 차남이었고, 이후 나에게 전화로 알려왔다. 나는 그때 성지순례 중 이었다”고 했다.
이어 “남 전 지사의 가족과 장남은 또 한번 마약에 손을 대면 가족이 직접 신고하기로 합의가 된 상태였고, 결국 남 전 지사가 직접 장남을 경찰에 신고했다.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 받았다”고 했다.
남 전 지사는 “마약을 하면 사람이 '다신 안 하겠다'라고 거짓말을 하게 된다. 그래서 아들을 때리기도 하고, 혼내기도 했다. 그런데 사람의 힘으로 되지 않는다. 거기서부터 치료가 시작된다. 아이를 살리기 위해서는 사회에서 격리밖에 없었다”고 했다.
이어 “마약은 사람의 의지로 끊을 수 없다. 이것은 뇌를 변형시킨다. 뇌가 그 자극을 기억을 하고 있다. 내가 마약을 끊은 분들은 하나님을 만나거나 신앙을 가지고 끊는 경우는 있지만 자기 힘으로 끊는 경우는 없다”며 “마약을 끊기 위해서는 가정과 사회와 정부가 함께 애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경필 전 지사는 ‘마약의 현 상황’에 대해 “지금 티핑 포인트가 와 있다. 마약 전문가들은 ‘특히 마약과 조직폭력배가 엮이는 순간 이것은 제어 불능이다’라고 힌다. 아직은 불행 중 다행으로 정부가 나서야 한다. 마약과 전쟁은 잘 한일이다. 정치인들에게 부탁은 ‘꼭 마약청을 만들어 달라’라고 말하고 싶다”고 했다.
이어 “친인척 중에 1명은 있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많다. 남들에게 창피해서 말하기 어려울 수 있지만, 남 손가락질 할 상황이 아니다. 우리 가족 중에 누군가는 있을 수 있을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라고 했다.
남 전 지사는 ‘마약중독자 가정이 겪는 상처’에 대해 “일단 화가나면 아들에게 폭언을 하게 된다. 여기서 상처를 받고 관계가 깨진다. 그렇게 되면 아들이 마약을 더 숨어서 하게 된다. 그 후에 가정 모두가 경제적 문제에 봉착한다. 왜냐면 점점 강한 마약을 찾게 돼서 비용이 매우 비싸다. 가장 중요한 것은 가족 간의 신뢰가 깨진다. 중요한 것은 이것을 남에게 얘기할 수도 없다. 자꾸 감추게 된다. 우리나라의 현실은 감옥에 가는 방법 밖에 없고 병원은 한 두곳 밖에 없다. 공동체가 나서고 교회가 나서야 한다”고 했다.
남경필 전 지사는 '대선주자였는데 은퇴했다, 아들 문제로 그만뒀는가'라는 질문에 “아들 문제가 아니다. 내가 정치권에서 할 일이 없었다. 나는 연정을 했다. 중도와의 연합을 얘기했다. 그런데 박근혜 대통령 탄핵, 문재인 대통령 당선, 그 이후의 여러 정치 상황을 보며 이것은 진영 간의 증오의 싸움이 되겠다고 생각했다. 이렇게 되면 할 일이 없다고 생각했다. 이것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구조의 문제이다. 앞으로는 ‘트럼프냐, 반 트럼프냐’ 하는 미국처럼, 우리나라 정치도 양극단으로 치달을 것 같다. 늘 소장파, 소심파로 살아왔는데, 이런 상황 가운데서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사회를 위해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했다.
이어 “아들이 ‘저 때문에 정치 안 하는 것 아닌가?’라고 했다. 물론 아들이 정말 잘못했다. 지금 징역 살고 있다. 이를 위한 변호사도 선임하지 않았다. 그런데 남경필의 아들이라는 이유로 벌받는 것보다 한 천 배쯤의 욕을 먹고 있다. 이걸 보며 너무 가슴 아프고 미안했다”고 했다.
남 전 지사는 “그러나 나는 꿈이 있다. 우리 아들 형기 마치면 아들과 함께 마약 퇴치 운동가로 뛰고 싶다. 전국을 돌아다닐 것이다. 나는 아들의 치료를 믿는다. 함께 그럴 일을 할 날이 올 것이라는 것을 믿는다”고 밝혔다.
한편, 남경필 전 경기지사는 5선 의원으로 보수당 내에서 소장파로 알려져 있다. 중도적 정치를 추구하여 다당제와 연정에 대해서도 열려 있었다. 수원중앙침례교회의 집사로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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