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아동권리 NGO 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는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무력 분쟁에 대응하기 위해 10만 달러, 한화로 약 1억 3,400만 원 지원을 결정했다고 17일(화) 밝혔다.
세이브더칠드런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와 이스라엘의 사태가 격화하면서 아동의 피해가 급증하자 자체 재난 대응 단계 카테고리3(CAT 3)을 발령하고 팔레스타인을 우선순위 지원 국가로 지정했다. 폭력 사태가 고조되면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는 최소 724명의 아동이 숨지고, 요르단강 서안에서 3명의 아동이 사망했다. 이스라엘 아동의 사상자 수는 정확히 집계되지 않았지만, 아동이 납치됐다는 보도가 나오는 등 끔찍한 폭력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현재 가자지구 내 이동 금지령이 발표됨에 따라 세이브더칠드런은 현지 오피스를 봉쇄했으며, 직원의 근무가 가능하도록 세이브더칠드런 인터내셔널 사무소 및 서안 지구 사무소를 개방한 상태다. 이번 사태에 대해 세이브더칠드런 팔레스타인 현지 직원은 “끊임없는 폭격 아래에서 가장 기본적인 생존권이 위협받는 삶을 마주했다. 구호 전문가로 경력을 쌓아오는 동안 대규모 분쟁에서 긴급구호를 계획하고 주도하는 일에 관여해 왔으나, 현재 가자지구에서 겪는 일은 이전에 보았던 참상과 확연히 다르다”고 했다.
현지 직원에 따르면, 세이브더칠드런은 현재 가자지구에서 생수와 음식을 배분하고 있으나 보급품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으며, 부상자 등 치료가 필요한 사람도 도움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다. 정전으로 인해 일몰 이후 빛을 밝힐 수 없는 탓에 수많은 아동과 가족들이 어둠 속에서 밤을 지새우고 있다. 그는 “현 상황은 매우 독특하다. 우리 가족을 포함한 수많은 아동과 가족이 입은 피해와 인도적 수요는 이해가 가능한 범주를 벗어났다. 누구도 정확한 피해 규모를 파악하기 어려운 상황이다”고 전했다.
이어 “태어나서 처음 느껴보는 깊은 절망감과 무력감을 경험하고 있다. 가자 지구에 거주하는 모든 사람의 소원은 가족과 사랑하는 사람들이 안전한 곳에서 눈을 뜨는 것이다. 오늘이 함께하는 마지막 날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 때문에 마음이 몹시도 무겁다”고 했다.
또한 그는 지속된 분쟁에도 구호 전문가로서의 신념을 지키기 위해 가자 지구를 떠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10살인 딸은 벌써 세 번에 걸친 대규모 공격을 목격해야 했다. 그럴 때마다 어려운 결정을 내리지 않은 자신에 대해 의문을 품어왔으나, 내가 태어나고 자라온 고향에서의 셀 수 없는 추억이 팔레스타인인으로서의 뿌리와 정체성을 갖고 살아가도록 했다. 이제 가자지구에서 벗어날 방법은 없으며 그 어떤 곳도 안전하지 않다. 나의 소망은 매일 아침 아이들이 건강하게 내 품 안에서 깨어나는 것, 그리고 이 폭력 사태가 종료되는 것이다”고 했다.
한편 세이브더칠드런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 지구에서 활동하는 가장 큰 규모의 NGO 중 하나로, 1953년부터 팔레스타인에서 활동을 시작했으며, 1973년부터 가자지구에서 심리·사회적 지원활동, 아동 친화 공간 설치, 음식과 피난처 및 생필품 제공, 교육 지원 등 다방면으로 아동과 가족의 즉각적인 인도적 지원과 장기적인 발달을 지원하고 있다.
이번 분쟁이 심화함에 따라 세이브더칠드런은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 가자 사무소와 MOU를 맺고 가자 남부 지역 지정 비상 대피소(Designated Emergency Shelters, DES)에 긴급 구호 물자를 제공하기 위해 500개의 위생 키트와 식수를 구입해 배분 중이며, 추가 물자를 확보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