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영토 독도의 정당성을 알리는 만화책이 교육청의 승인을 받아 교과서로 채택돼 눈길을 끈다.
안세희 한국만화가협회 이사가 펴낸 <옛날부터 우리땅 독도>(에듀코어, 2013년 6월)는 전남교육청에서 교과서로 승인받아 오는 2학기부터 중고등학교에서 첫 선을 보일 예정이다. 특히 전남 해남 화원중학교는 역사 교과서로 채택해 2학기부터 학생들에게 가르치겠다고 밝혔다. 여러 중고등학교에서도 채택을 준비하거나 요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더 확대 보급될 전망이다.
주인공 철수와 영희 그리고 오야는 독도를 놓고 서로의 주장을 편다. 철수는 한국 대학생으로 일본 토가이대학 해양생물학과에 다니고 있는 선배 영희와 교제를 한 사이다. 영희를 보려 일본에 갔다 일본 토가이대학 해양학과를 다니고 있는 오야를 소개받고 식사를 하는 자리에서 우연히 일본 텔레비전에서 다룬 독도 프로그램을 보고 오야와 독도에 대해 설전을 벌인다.
오야는 일본에 유학 중인 영희를 좋아하고, 공동 논문을 준비하며 대단히 논리적이고 나름대로 역사관이 투철한 인물이다. 철수는 부족한 지식과 앞선 감정 탓에 일본인 오야의 논리에 제대로 대응을 못한다. 독도가 우리 땅이라는 당연한 지식을 조상들의 구전을 통해 자연스레 배워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왜 독도가 우리땅일까' 라는 역사적이고 논리적 문제로 들어가면 주인공 철수 같이 막막해진 것도 사실이다. 바로 일본 학생 오야가 주장하는 역사관과 차분한 논리에 대응해야 할 이유이기도 하다. 물론 독도가 우리 땅이라는 사실이 당연하기 때문에 구태여 대응할 가치도 못 느끼겠지만, 국제사회의 현실은 만만치 않다. 저자는 바로 이런 문제를 설파하기 위해 만화교과서로 쉽게 독도영유권 역사문제를 차분히 풀어가고 있다.
한국과 일본의 대학생을 주인공으로 해 이들이 갖고 있는 독도에 대한 서로 다른 지식을 통해 한국의 독도 영유권 대한 정당성을 밝혀 간다. 만화에 등장한 주인공들은 독자들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주인공들의 학습 내용에 따라 독자와 주인공이 함께 독도의 역사를 이해하고 배워가는 구조로 짜여 있다.
<옛날부터 우리 땅 독도>는 기존의 교과서 개념을 과감히 탈피했다. 내용을 단순히 글이 아닌 만화로 제작했기 때문이다. 일본 외무성에 올라와 있는 주장들을 살펴보면서 그들의 허구성을 역사적 자료를 통해 하나하나 만화를 통해 깨뜨려가고 있다.
저자는 "일본의 로비가 통했던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 시절부터 현재까지 우리는 그저 우물 안에 갇혀 우리끼리 화를 내고 자족하는 방식을 되풀이하고 있다"면서 "여기에는 우리 정부가 그동안 고집해온 조용한 외교가 큰 원인을 차지하고 있다"고 독도 교육 만화를 낸 이유를 밝히고 있다.
지금까지 나온 책이나 만화를 통해 잘 알려져 있거나 반복되는 내용은 줄이고, 일본 주장을 하나하나 직접적으로 무너뜨릴 수 있는 핵심적인 지식과 논리들을 집중적으로 조명하고 있다.
현재 대외적으로 일본이 자국의 독도 영유권 주장을 강화하는 시점에 매우 효율적인 교과서인 셈이다.
지난 2월 일본 정부가 '영토·주권대책 기획조정실'을 신설해 독도 문제를 일본정부 차원의 지원을 시사하고 자신들의 논리로 독도영유권 해외홍보를 대폭 강화해 가고 있다.
특히 일본은 한국이 무력을 통해 독도를 계속적으로 불법 점거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국제법에 따른 평화적인 해결을 모색한다며서 국제사회를 통홰 호소하고 있다. 일본이 이렇게 적극적 공세로 독도문제를 국제사회에 부각시키려고 하는 이때, 독도에 대한 청소년 역사교육의 필요성은 더 말할 필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옛날부터 우리 땅 독도>를 출간한 에듀코어의 박기준 대표는 "미래를 짊어질 청소년들에게 바른 독도 영토주권 교육이 절대적으로 시급한 문제"라면서 "독도의 역사와 가치를 알리고 일깨움으로써 일본의 영유권 주장에 당당하면서 효율적으로 대응할 능력을 길러 주기 위해 독도만화 교과서를 출간하게 됐다"고 밝혔다.
특히 저자는 <옛날부터 우리 땅 독도>를 영문판으로도 제작했다. 국내문제에 소홀할 수밖에 없는 교포 2세에게 좋은 교육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실제 지난 6월 19일부터 22일까지 서울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세계한인총재대회 대표단에게 독도 홍보를 위해 영문판 400권을 전달하기도 했다.
이 독도 만화책은 ▲대한미국 독고-독도의 영유권 ▲역사로 만난 독도 ▲울릉도 쟁계와 고지도로 확인하는 영유권 ▲일본의 독도침탈 ▲독도의 자연과 가치 ▲광복 후 독도 등의 내용으로 구성했다.
저자 안세희 작가는 잡지연재, 신문삽화, 한국만화가협회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1977년 첫 작품 <대탈출 25시>을 비롯해 <도시의 파파라기>, <청춘비망록>, <데일리즘의 행복스케치>, <대한민국 참모중장 안중근>, <퍼스트레이디 육영수> 외 다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