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환 목사ㅣ여정크리스찬휄로우십교회 담임

내려 붓는 빗속은, 빈(Wien)에 향하는 기대감,
더더욱 가슴 설레게 하는데
높다랗게 바람 따라 돌고 있는 여러 개 줄 선, 거대한 전력 풍향기가
왜 알 수없는 고향생각으로 맘 돋아 오르게 하는 걸가
들판, 바람 따라 코에 느껴, 닿아 오는 내음 감각 때문 일게다

차창에 스쳐, 뒤 물려가는 퇴색해 간
구 국경통관 건물 또한 지나 간 시대의 그림자로
언저리 그 情感에 젖어, 마음 뒤안길로 깊이 자즈러 드는데
그럴수록 열리어져 오는 '빈'의 마음 다구 치는 부름은 더욱 짙어져 가네,

저녁바람마저 <빈>의 異鄕을 비벼 오는데
거리의 예쁜 모양, 전차 칸들이, 장난감처럼 뒤뚱거려 흔들려오고
납작한 3,4층 집들 사이사이 뜸뜸이 거니는 발걸음 재촉하는 職場人들은
사랑하는 집으로의, 팔에 걸친 흔들리는 가방 거리만큼
바람마저 未來의 속 안에 담겨 있을 예술의 슬기가 담겨,

여기였네!
모차르트가 온 몸 비벼 곡선으로 흔들어 만들어 내는 오페라 하우스
저녁, 음악회 표를 가슴에 안고서, 예감하는 시간 앞에
글줄 속에서만 그렸던 음악당에 시선 꽂히며
도시 사각 거리 몇 개, 발 디뎌 돌아 나와서,

음악인들의 조각상들, 정갈히 줄서 있는 처마지붕에 머리 들어 올리며
연붉은 건물 문 앞, 돌 지방 밟아 들어서는 홀 안 앞에는
붉은 양탄자로 길게, 높다랗게 계단 드리워
브람스_ 석 흉상 내려다보이는 방안으로는 온통 화사한 황금색 천정,
휘가로의 결혼 序曲에, 홀 안 가득 넘쳐 부딪치는 협주 악
17세기, 금, 은 가발에 여러 색 갈, 도포로 몸 장식한 연주자들의
진기한 앙상블이 나의 달려 온 긴 旅路 위에 펼쳐져서,
인간적 부딪혀 오는 멜로디
음악 거장(巨匠)의 마음 구석구석 비틀림으로, 무도장 같이 한 가득 채워져 오는,
무겁게 드리운 융단 휘장(揮帳)의 흔들림이여

밖으로 나온, 조용한 한 밤,
도시 하늘에 높게 떠 있는 둥근 하얀 달빛아래,
푸르고 빨간 신호등 그늘무리에 둘려서
가슴 가득 찬, 音樂을 모아 담아
내일 아침을 끌어 올리네,

오스트리아 수도 빈(Wien)에서

어떻게든지 여러 장애물을 뚫고라도, 어디를 가 봐야 하겠다는 열정을 가진 사람은 그 길을 찾아내가는 마음의 엶을 통하여, 그런 열기를 터뜨림으로 하여 자신에게 더 없는 신기한 미래에 대한 아주 신나하는 습성을 갖고 살아갑니다. 나에게야 아주 사소한 열기를 조금씩이나마 터뜨려 왔긴 했지만, 그 마음의 전율은 나 스스로 감당키 어려울 만한 폭발적인 희열을 맛보군 하여 왔습니다.

그러니까 나의 밟아가는 길목에 대하여 나 스스로는 아주 나 혼자로서라도 신기롭게 여겨 오군 하였음입니다. 많은 분들이 거쳐 간 길목이겠지만, 그래서 나 스스로에게는 <빈(Wien)>이란 잘 알려져 있는 도시였어도 여간, 마치 어린 아이처럼 이 도시를 앞에 하고, 신기하고 내 맘속 즐겁기가 그지없었습니다. 물론 tour를 다 거친 뒤에도, 역시 Wien도시는 아직도 나의 지상의 미래처럼 그 매력을 조금도 마음에 흩뜨려 놓지 않을 도시였기도 합니다. 내 거쳐 본 작은 경험이라 해도, 번쩍번쩍 눈에 비치기에 모두가 다 아름답기만 한 도시라고야 말 할 수야 없겠습니다마는 아직 가득 매력을 품고 서 있는 Wien도시라고 나대로 자인할 수 있습니다.

거기 7,8년쯤 살아가고 있는 유학생이나 그 곳에 생활터전을 잡고 살아가고 있는 분들까지도, 아직 Wien의 매력은 전혀 실증을 느끼지 못하고 살아가고 있다는 토로였습니다. 위의 詩를 적어내면서, 이런 나 나름의 旅程과 생활의 한 단면들의 환희를, 그 즉각적인 감응에 의하여 적나라하게 몇 줄을 올려봅니다. 창조주의 뿜어내신 가없는 슬기에, 정직한 인간의 지혜가 엮어지면 거기 우리의 눈으로도 보기에 아름다운 세계의 波長이 펼쳐진다는 고백을, 위의 詩에 한 단면으로, 미래의 발걸음에 대하여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반짝이게 올려놓아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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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환목사 #헌경칼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