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양심 있는 기독교단체가 12일 오후 12시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이 종로 일본대사관 앞에서 진행한 1078차 수요집회 현장을 찾았다.
일본기독교단(UCCJ) 소속 '전쟁과 여성인권 박물관 건설을 지원하는 모임'의 회원인 일본인 5명은 박물관 건립 마지막 후원금 100만엔(한화 약 1200만원)을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온 것이다.
이 모임은 지난 1996년부터 지난해까지 17년에 걸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여성들에 대한 국가사죄·국가배상을 실현하기 위한 활동을 펼치며 총 2260만엔(한화 약 2억7100만원)을 후원해 왔다.
이 자리에서 방문단 대표로 나선 다니구치 히토미(61·여)씨는 "우리는 태평양전쟁의 가해국인 일본의 사죄와 배상을 요구하고 기독교 내 성차별을 없애기 위해 만들어진 모임"이라고 자신들을 소개했다.
이어 "지난 1996년 처음 후원금을 전달하려 한국 정대협을 방문했는데 안 받아주실 줄 알았던 할머니들이 반갑게 맞아주셔서 기뻤다"며 "하루빨리 박물관이 완성돼 방문할 수 있기를 늘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아베 총리가 일본을 전쟁할 수 있는 국가를 만들기 위해 혈안이 돼 있다"며 "최근 심각한 일본의 정치상황에 맞서 우리는 온 몸을 다해 싸울 것"이라고 다니구치 씨는 강조했다.
다니구치 씨의 발언이 끝난 후 이들 일본인 회원 5인은 후원금 100만엔이 든 주황색 봉투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86) 할머니에게 전달했다.
이 자리에서 김 할머니는 이들과 포응하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