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호 신임 통일부 장관이 28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통일부 장관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김영호 신임 통일부 장관이 28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통일부 장관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28일 김영호 신임 통일부 장관은 "힘을 통해 한반도 평화를 지켜야 한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이날 오후 정부 서울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북한 당국이 핵개발의 무용성을 깨닫고 '담대한 구상'을 중심으로 한 비핵화 협상의 장으로 스스로 나오게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담대한 구상'은 북한이 비핵화 협상에 복귀하면 인프라 구축, 식량 지원, 투자 등 대규모 경제 지원을 하겠다는 윤석열 정부의 대북 로드맵이다. 북한은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 담화를 통해 경제 지원과 비핵화를 바꿀 생각이 없다며 거부 의사를 밝힌 바 있다.

김 장관은 "지금이라도 북한이 우리의 담대한 구상에 진정성을 갖고 호응해 나오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아울러 "남북관계의 일시적인 부침에 지나치게 연연하지 않으며, 긴 호흡을 갖고 분명한 원칙하에 정책을 추진해 나가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며 "당장의 성과를 내는데 급급해서 북한의 일방적 주장을 수용할 것이 아니라 명확한 통일비전을 바탕으로 국격과 국민 기대에 맞게 흔들림 없이 원칙을 견지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 비핵화에 이은 두번째 핵심과제로는 북한 인권문제를 제시했다. 김 장관은 "우리가 국제사회와 공조하여 더욱 집중적으로 노력해 나간다고 한다면 인권문제에 대한 북한 당국의 태도 변화도 충분히 이끌어 낼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산가족, 납북자, 억류자, 국군포로도 인권문제에 포함된다고 말했다.

다른 주요 과제로는 북한인권 실상 조사를 꼽았다.

김 장관은 "국민과 국제사회가 북한의 실체를 정확히 앎으로써 올바른 대북관을 갖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북한에 대한 폭넓은 정보수집과 조사를 거쳐서 인권을 비롯한 북한의 각 분야 실상을 객관적으로 분석·정리하고 이를 국민과 전 세계인들에게 알려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의 '대북지원부 탈피' 지시 이후 대대적으로 추진 중인 조직 개편도 언급했다.

김 장관은 "변화된 남북관계와 국제정세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업무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조직개편이 있을 예정"이라며 "위기가 오히려 기회라는 긍정적 생각을 갖고 의연하게 원칙에 따라 맡은 바 소임을 수행해 나간다면 자연스럽게 조직의 안정을 회복하고 우리 국민들로부터 폭넓은 신뢰와 지지를 얻을 수 있다"고 밝혔다.

문승현 통일부 차관은 앞서 오전 ▲통일부 정원 80여명 감축 ▲대북 교류협력 조직 4곳 통폐합 ▲장관 직속 납북자대책반 설치 등을 골자로 하는 조직개편안을 공개한 바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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