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영광교회,김병규 목사

사람이 인생을 살아가면서 많은 문제들이 있지만, 화를 내야 할 때에도 화를 내지 못하는 것도 문제입니다. 특별히 하나님의 이름이 모욕을 당하고, 인간의 존엄성이 유린되고, 하나님이 창조하신 세상이 망가지고 있는데도 분노하지 않는다면 그 사람은 바보이거나 비겁자일 것입니다. 나약한 사람일수록 루쉰이 말했던 "정신 승리 법"을 잘 사용합니다. 남에게 부당한 대우를 받으면서도 시정을 요구하기보다는 그 사람보다 자기가 더 착한 것을 자랑한다든지, 매를 맞으면서도 나는 적어도 폭력을 사용하는 사람은 아니라는 식으로 자기를 정당화하는 것은 비겁이지 관용이 아닌 것입니다.

하나님의 영에 사로잡힌 사울은 걷잡을 수 없는 분노에 사로잡혔습니다. 사람들은 그것을 일러 "거룩한 분노"라고 합니다. 인간은 언제 거룩합니까? 하나님의 마음과 온전한 일치를 이루었을 때입니다. 그러나 "거룩한 분노"는 당신의 자녀들이 겪는 고통과 슬픔 때문에 분노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에 사로잡힌 상태를 말합니다. 사울은 길르앗 야베스 주민들의 고통 속에서 하나님의 탄식소리를 들었고, 하나님의 눈물을 보았습니다. 그래서 그는 안락한 삶의 자리를 박차고 일어섭니다. 그는 겨릿소 두 마리를 잡아서 여러 토막으로 자른 다음에 그것을 전령들에게 나누어 주라고 지시를 합니다.

"누구든지 사울과 사무엘을 따라나서지 않으면, 그 집소들도 이런 꼴을 당할 것이다." 비장한 결의요 선언입니다. 그리고 마침내 암몬 군대를 물리치고 주민들을 구했습니다. 이 일을 통해 사울은 왕으로서 탁월한 지도력을 인정받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영은 농부로서의 삶에 만족하던 사울을 일으켜 세워 불의에 맞서 싸우는 투사로 만들었습니다. 예수님은 당신이 세상을 떠난 후 고아처럼 남게 될 제자들을 격려하며 "몸을 죽일지라도 영혼은 죽이지 못하는 이를 두려워하지 말고, 영혼도 몸도 둘 다 지옥에 던져서 멸망시킬 수 있는 분을 두려워하여라."(마10:28) 말씀하셨습니다.

마땅히 두려워하여야 할 분을 두려워할 때 우리 삶은 든든해집니다. 하지만 정신이 무너지지 않는 한 결코 패배자가 되지는 않을 거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많은 일꾼을 필요로 하십니다. 세상의 어떤 일도 우리 신앙과 무관한 일은 없습니다. 스스로 훈련하고 또 가다듬어 주님께 드려야합니다. 천근만근의 무게가 어깨에 얹혀도 기어코 일어나 하나님의 뜻에 동참하기 위해 애쓸 때 주님은 우리의 등불이 되실 것입니다. 세상이 잘못되었거든 새로운 세상을 상상하고 그 세상을 보고 싶거든 울면서라도 씨를 뿌리십시오. 주님이 우리와 함께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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