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5월 27일 9명의 탈북 청소년들의 생명이 죽음의 골자기 북한으로 강제 북송당했다는 신문 기사를 읽었다.
9명의 탈북 청소년들이 현지 선교사를 통해 제3국 라오스까지 탈출했는데, 자유땅으로 망명시키지 못하고 북한으로 강제북송 되는 가슴 찢어지는 일이 일어난 것이다. 청소년들이 라오스당국에 검거되어 18일간이나 감금돼 있었다면 그동안 한국정부는 무엇을 했나?
이제 무엇이라 변명을 해도 한국정부는 '탈북자 망명을 경홀이 여기고, 그들의 생명을 귀하게 여기지 않았다'는 비난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 무엇이 이들의 망명을 지연시켰으며, 생명을 경홀이 여기게 하였는가? 필자는 그동안 탈북자들의 생명을 불쌍한 하루살이 인생이라고 말해 왔다.
"북한에서 굶어 죽느니, 탈출하다 죽으면 죽자!" 이렇게 탈출한 망명자가 3만명에 이른다. 탈북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탈북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두 번 또는 세 번, 심지어 네 번, 다섯 번만에 탈북에 성공했다'고 이야기 하곤 한다. 탈북자들가운데 10%정도만 탈북에 성공한다고 가정하면 1994년 부터 지금까지 19년동안 탈북자수를 30만명으로 추산할 수 있다.
그럼 3만명은 성공했고 27만명은 온갖 고문과 굶주림, 질병으로 죽었고 아직 살았다 하더라도 정치범 수용소에서 죽기 직전까지 당하는 고통을 받고 있을 것이다. 탈북자들은 이렇게 도움이 요구되는 상황에 처해 있지만, 그들이 외면당하고 어려움에 처해지는 이유는 무었일까?
첫째, 한국 정부가 탈북자들에 대해 보호자 없이 떠도는 국제 고아로 여기기 때문이다. 탈북자들은 법의 보호를 받지 못한다. 탈북자들이 하나부터 열까지 보호를 받아야 할 사람들이다 보니 이들을 귀찮게 생각한다.
둘째, 현지 선교사에게 선교비가 넉넉히 없었을 것이라 생각된다. 그 당시 라오스에서 불신검문을 받게 되었을때 1명에 200달러씩 계산해서 1800달러만 현지 경찰에게 건네줬더라면 무사통과 되었을 것이다. 몇 년 전 필자 역시 탈북자를 라오스로 넘기다가 똑 같은 경우를 당했기 때문에 말 할 수 있다.
탈북자 만큼 통일을 원하지는 못하겠지만, 7300만 한민족 가운데 통일을 원하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대한민국 정부와 우리 온 국민들이 통일에 대한 투자로 탈북인을 귀인으로 대우하는 마음 자세를 갖는다면, 통일 투자 이상의 효과를 탈북 망명인을 통해 얻게 될것으로 믿는다.
끝으로 북한당국은 강성대국이란 구호만 내걸고 핵을 앞세워 세계를 위협하지말고 북한 동포를 챙겨야 한다. 백성은 이렇게 굶겨 죽이면서 세계가 부끄럽지 않은가? 북한은 9명의 청소년들의 생명을 보장해야 한다. 그리고 한국 정부는 9명의 탈북 청소년들에게 사과해야 옳다.
2013년 6월 3일 고향선교회 탈북자선교사 윤요한 목사. 이메일; johnsyoon@hanmail.net 206-354-6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