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브더칠드런은 세계 아동노동 반대의 날을 맞아 ‘네팔 아동노동근절 캠페인’을 시작한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세계 아동노동 반대의 날을 맞아 ‘네팔 아동노동근절 캠페인’을 시작한다. ©세이브더칠드런 제공

국제아동권리 NGO 세이브더칠드런은 오는 12일(월) 세계 아동노동 반대의 날을 맞아 네팔 아동의 교육권을 보호하고 위험한 아동노동에 노출된 학교 밖 아동을 학교로 돌려보내는 ‘네팔 아동노동근절 캠페인’을 추진한다고 9일(금) 밝혔다.

세계 아동노동 반대의 날은 국제노동기구(ILO)가 아동노동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아동노동을 종식시키기 위해 2002년 제정했다. 아동노동이란, 18세 미만 아동이 교육, 보건, 발달 등 건강하고 안전한 아동기를 온전히 누릴 권리를 저해하는 모든 형태의 노동을 의미한다. 국제노동기구에 따르면, 전 세계 아동노동 인구는 약 1억 6천만 명으로 아동 10명 중 1명이 아동노동에 참여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아동노동이 발생하는 주요 원인은 빈곤에 있다. 지난 몇 년간 코로나19 팬데믹, 분쟁, 재난 등으로 빈곤한 상태에 놓인 가족이 증가하면서 2000년대 이후 꾸준히 감소하던 아동노동 인구가 상승세로 돌아섰다. 실제 아동 노동자 중에는 실직한 가장의 자녀가 가장 많았으며, 아동노동 발생률은 소득 분위가 낮은 그룹일수록 높게 나타났다. 세이브더칠드런은 낮은 소득으로 생계가 어려워진 가정의 아동이 가사일을 분담하고 노동에 참여함으로써 교육의 기회가 단절되고, 더 나아가 빈곤의 굴레에 머무르게 된다고 설명했다.

네팔 정부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아동노동자는 약 107만 명을 넘는 것으로 추산되며 이는 네팔 전체 아동 인구의 15%를 웃돈다. 네팔 행정구역 7개 주에서 가장 낮은 경제성장률을 보이는 마데시(Madhesh)주는 전체 가구 중 57%가 식량 불안에 시달리며 인구의 약 19.8%가 절대 빈곤 상태에 놓여있다. 그중 마데시 주에 속한 바라(Bara) 지역은 역사적으로 불가촉천민인 달리트 공동체의 비중이 높아 경제적, 사회적으로 소외되어 왔다. 대다수가 일용직 노동에 종사해 경제적 안정성이 낮은 탓에 아동노동이 널리 퍼져있다"며 "더욱이 네팔의 주요한 산업인 벽돌 공장이 운영되는 기간에는 공장 근처로 이주하는 가정이 많고 자녀들의 교육이 중단되는 사례가 빈번하다. 이 경우 1년에 절반 이상 학교에 나가지 않게 되며, 학업 중단에 이르기도 한다. 벽돌 공장에 종사하는 아동노동자의 89%가 학교에 가지 않는 것으로 조사되었다"고 했다.

라이(9세, 가명)와 히나(7세, 가명) 남매는 사고로 손가락을 잃은 아버지와 출산 후 쇠약해진 어머니를 대신해 네팔 벽돌 공장에서 일한다. 한화 약 2,800원의 하루 일당을 위해 라이와 히나는 학교에 가지 못하고 있다. 오빠인 라이는 세이브더칠드런과의 인터뷰를 통해 “매일 새벽에 일어나면 벽돌을 만들고 그렇게 밤까지 만들면 또 하루가 지나간다. 일에서 도망칠 수 없다. 힘들지만 가족을 위해 제가 꼭 해야 하는 일이다. 빨리 어른이 되고싶다. 그래야 아빠와 가족들을 지킬 수 있다”고 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바라 지역 빈곤 가정의 소득 증대와 아동의 교육권 보호를 위한 ‘네팔 아동노동근절 캠페인’을 추진한다. 바라 지역 내 1,260가정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이번 사업은 아동노동의 원인이 되는 빈곤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아동이 학교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목적이다. 부모를 대상으로 기본 경제 교육과 소득증대 프로그램을 지원해 가계 소득을 높이고, 협동조합 결성을 지원해 소규모 농민과 상인의 시장 진출을 돕는다. 아동에게는 교복, 가방, 교과서, 필기구 등 학용품을 지원하고 학교 교실과 화장실을 보수해 기초 교육에 대한 접근성을 높인다. ‘네팔 아동노동근절 캠페인’은 세이브더칠드런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정기 후원(2만원 이상)을 통해 참여 가능하다.

세이브더칠드런 최유경 국제사업2팀장은 "아동노동은 아동이 건강하게 성장하고 발달할 권리를 방해하지만 지역사회와 가정 이 겪는 빈곤 문제를 종합적으로 고려해야만 해결 방법을 찾을 수 있다. 세이브더칠드런이 가진 교육 분야에서의 전문성을 기반으로 네팔 바라 지역의 교육에 대한 접근성과 질을 높이는 한편, 취약 가정의 생계 지원과 소득증대 사업을 통해 아동이 학교로 돌아갈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할 예정이다. 더 나아가 가장 소외된 아동이 지속적으로 배움의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지방 정부가 빈곤 가정 대상으로 예산과 정책을 마련토록 만들 계획이다. 궁극적으로 지역사회 내 빈곤의 굴레를 끊어 아동노동으로 고통받는 네팔의 아동이 더 나은 미래를 꿈꿀 수 있도록 도울 것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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