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아동권리 NGO 세이브더칠드런은 오는 5일(월) 환경의 날을 맞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현지 아동이 주도하는 플라스틱 환경 오염 캠페인을 진행한다고 1일(목) 밝혔다. 이번 캠페인은 현대자동차의 글로벌 CSV 프로젝트인 ‘현대 컨티뉴(Hyundai Continue)’와 함께하는 사업의 일환으로, 인도네시아 아동이 기후변화를 주제로 대중의 인식을 개선하고 재활용 실천을 촉구하는 캠페인을 직접 기획해 추진한다.
환경의 날은 1972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세계 최초의 인간환경회의에서 유엔이 환경 보호를 위해 제정한 날이다. 유엔 환경계획(UNEP)이 올해 환경의 날의 주제를 ‘플라스틱 오염을 이겨내자(#Beat Plastic Pollution)’로 선정해 눈길을 끌었다. 유엔 환경계획에 따르면 매년 전 세계에서 생산되는 4억 톤의 플라스틱 중 36%는 빨대, 포장재, 음료 용기 등 일회용 포장재에 해당하며, 전체 일회용 플라스틱의 85%가 적절히 관리되지 못하고 단순매립으로 처리되고 있어 플라스틱으로 인한 환경오염이 심각한 상황이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인도네시아는 매년 34만 6천 톤의 플라스틱 폐기물을 바다로 배출하고 있으며, 중국을 이어 세계 두 번째로 해양 플라스틱 폐기물 배출량이 많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2025년까지 해양 플라스틱 폐기물을 70%까지 최소화하고 2040년까지 모든 플라스틱 오염을 없애는 것을 목표로 플라스틱 제조와 사용, 재활용을 통환 자원 순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고 했다.
세이브더칠드런과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8월부터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시 환경삼림청과 교육청 등 현지 정부 당국과 협력해 플라스틱 환경 오염 캠페인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미래 세대인 아동이 기후위기의 심각성에 대해 인식하고 당사자로서의 목소리를 내는, 아동을 중심으로 한 것이 특징이다. 중 · 고등학생으로 구성된 아동 캠페이너는 플라스틱 오염과 환경 문제, 기후변화를 주제로 한 환경 교육을 이수한 뒤 학교와 지역사회에서 플라스틱 분리수거의 중요성을 알린다.
또한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내 학교 10곳, 아동친화공간 2곳, 지역 스포츠센터 3곳에 폐플라스틱 수거함 총 15개를 설치해 총 798.9kg의 폐플라스틱을 수거했다. 더불어 아동이 폐플라스틱 수거에 따른 포인트로 캠페인 물품을 구하는 등 순환 경제 체제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등 자카르타 교육청, 여성가족부, 환경산림청 등 현지 유관 기관들과 긴밀히 협업해 지역 내 아동 주도 캠페인을 활성화했다.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한 패션쇼는 환경 문제의 심각성을 창의적이고 다양한 방식으로 보여줬다. 캠페인에 참여한 아동의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구성된 패션쇼는 역할극을 통해 플라스틱 사용의 위험성을 알렸다. 지역 내 유아를 대상으로 한 포스터 컬러링 대회, 폐플라스틱을 활용한 화분 만들기 워크숍 등 지역 사회 전반의 인식 개선 활동을 펼쳤다. 이번 환경의 날에는 자카르타시 북부 슬럼가에서 지역 아동 및 주민들이 쓰레기를 주우면서 달리는 플로깅 이벤트를 연다. 환경 보호에 앞장서는 인도네시아 인플루언서와 함께 라디오 토크쇼도 진행할 예정이다.
아동 캠페이너로 참여한 나다(17세)는 “우리의 목소리가 어른, 선생님, 정부 그리고 인도네시아와 전 세계 모든 사람에게 닿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플라스틱 쓰레기를 제대로 재활용하지 않으면 환경이 오염되고 위험한 화학물질이 배출된다. 플라스틱 쓰레기 폐기장 근처에 사는 아이들은 질병에 더 취약할 수 있다. 숨 쉬는 공기도 건강하지 못하고, 생활하는 환경 역시 안전하지 않다”며 “플라스틱 오염 문제는 우리의 문제이자, 우리 다음 세대의 문제이다. 환경은 한 사람의 노력만으로 지킬 수 없다. 모두가 함께 보살펴야 한다”고 했다.
세이브더칠드런 국제사업3팀 이재광 팀장은 “캠페인에 참여한 아동이 가정에 돌아가 부모에게 쓰레기 분리수거의 중요성을 알리는 등 지역사회의 인식이 변하고 있다. 올 하반기에는 현대자동차와 함께 폐플라스틱 수거함을 기존 15대에서 100대 규모로 확대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어 “아동 공청회를 개최해 아동이 직접 플라스틱 재활용 확대를 위한 정책 제언의 자리를 마련하는 등 인도네시아의 환경 정책에 아동의 목소리가 반영될 수 있도록 옹호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더 나아가 환경문제와 기후 위기가 곧 아동 권리의 위기임을 알리고, 아동의 기본권 보장을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을 촉구할 계획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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