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디 셔먼 미 국무부 부장관이 25일 일본 주일 대한민국 대사관에서 조현동 외교부 제1차관과 한미 외교차관 회담을 하고 있다.
웬디 셔먼 미 국무부 부장관이 지난 2022년 일본 주일 대한민국 대사관에서 조현동 외교부 제1차관과 한미 외교차관 회담을 하던 모습. ©뉴시스

'북한에의한일본인납치피해자가족회('이하 가족회)가 미국을 방문해 3일(현지시간) 웬디 셔먼 국무부 부장관을 만나 납치 문제 해결을 위한 지원 등을 요청했다.

4일 산케이신문 등에 따르면 워싱턴DC 미 국무부에서 이뤄진 면담에서 가족회는 "모든 (북한) 납치 피해자의 즉시 일괄 귀국이 실현된다면 일본 정부가 북한에 인도적 지원을 하는 데 반대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설명헸다.

특히 관계자에 따르면 셔먼 부장관은 가족회의 이런 방침에 대해 "잘 이해할 수 있다"며 지지를 표명했다.

납북자 구출을 기원하는 블루 리본을 착용한 셔먼 부장관은 일본 정부와 협력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북한 인권 문제를 다루는 공식 회의 개최를 목표로 하겠다고 밝혔다. 납치 문제와 관련 "가능한 일은 모두 실시해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미국 국무부도 납북 문제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한일 등 동맹과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베단트 파텔 미 국무부 부대변인의 발언록에 따르면, 그는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셔먼 부장관과 가족회 면담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할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셔먼 부장관 등 국무부가 북한이 자행하고 있는 시민 억류, 납치 등 인권 유린에 대해 계속 깊은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파텔 부대변인은 "동맹국, 파트너들과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이라며 "인도·태평양 지역에서는 한국·일본과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납북자 요코타 메구미(横田めぐみ·58, 실종 당시 13세)의 동생이자 가족회 대표인 요코타 다쿠야(横田拓也·54) 등 가족회는 지난 2일부터 미국을 방문하고 있다.

가족회는 올해 2월 납북자의 부모세대 생존 중 피해자 전원 귀국이 실현된다면,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반대하지 않겠다고 처음으로 표명한 바 있다. 이번 방미에서 미국 측에게 이러한 방침을 설명하고, 조속한 해결에 대한 이해와 지원을 요구하고 있다.

코로나19 영향 등으로 가족회가 미국을 방문하는 것은 4년 만이다. 7일 일본으로 귀국할 예정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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