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상공에서 미 군용 화물기가 추락하는 장면을 담은 동영상이 유투브에 공개돼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달 29일 공개된 이 동영상에는 아프가니스탄의 바그람 미군 공군기지에서 보잉 747 화물기가 하늘로 올라가던 중 갑자기 주춤하더니 땅바닥에 곤두박질치며 추락하는 장면이 담겨져 있다.
사고 당시 화물기에는 미국인 승무원 7명이 탑승하고 있었고, 군용 장갑차 5대가 실려 있었다. 화물기는 추락 직전 지상 공격을 의식한 탓인지 일반 화물기에 비해 2배 가까이 빠른 속도로 고도를 높이고 있었다. 결국 이 사고로 승무원 전원 사망했다.
동영상은 인근 도로를 주행하던 차량의 블랙박스 카메라에 찍힌 것으로 추정된다.
일각에선 이번 사고가 아프간 반군에 의한 테러가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됐다. 실제로 아프간 반군인 탈레반은 자신들이 격추했다고 주장하고 나서기도 했다.
그러나, 정작 미국 당국은 무게 중심을 잃고 추락한 단순 사고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조사를 벌이고 있다. 급속한 고도 변동 과정에서 장갑차 5대가 한쪽으로 쏠려 무게 중심을 잃었다는 분석이다.
미국 당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는 사고 발생 직후 주변 지역에서 별다른 반군의 활동이 확인되지 않았다면서 테러 가능성을 배제했다.
미 연방항공청 스티븐 월레스 前 사고조사국장은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화물을 제대로 고정시키지 않으면 비행기가 고도를 올릴 때 화물이 뒤로 쏠려 사고 위험이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화물기내에 싣는 군수 용품은 첨단 기술을 동원해 정교한 방법으로 싣기 때문에 이같은 주장에는 동의할 수 없다는 반론 역시 적지 않아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