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지진에 대한 한국인과 한국교회의 후원으로 한일관계가 어느 때보다 우호적으로 발전하고 있었으나, 최근 잇딴 악재로 다시 양국간의 관계는 물론이고 일본 선교에도 타격을 받고 있다. 사진은 일본 대지진 발생 당시 사랑의교회에서 모금을 하던 모습. |
독도 영유권 문제를 둘러싸고 한·일 간 심상찮은 전운이 감돌면서 일본 선교에 대한 악양향 우려도 함께 커지고 있다.
8·15 광복절을 앞두고 국내 정치권 인사들이 잇따라 독도 방문을 선언하고 나섰고, 일본은 이를 고리로 또다시 모종의 '도발적 대응'을 모색하는 기류까지 감지되고 있다.
자민당 의원들의 울릉도방문 시도를 둘러싼 갈등에 이어 동해 표기를 둘러싼 외교전까지 불붙은 상황에서 양측이 서로 '완충지대' 없이 정면충돌하는 국면을 조성할 가능성도 크다.
특히 일본선교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고 하고 있는 민족감정 부분에서 '한국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커질 수 있다'는 현지 선교 단체들과 사역자들의 우려의 목소리도 나고 있다.
크리스천투데이에 따르면 일본복음선교회(JEM) 윤성혜 선교사는 "동일본 대지진으로 큰 어려움을 당한 일본인들에게 한국교회가 보여준 사랑의 모습을 보면서 한국교회의 일본선교에 대한 인식의 변화와 관심을 기대하게 됐지만, 여전히 한국교회 내 일본선교에 대한 반감이 존재하는 것이 현실”라며 안타까움을 전했다.
윤 선교사는 “지금과 같은 긴장 상태가 계속된다면 한국교회의 일본선교에 대한 관심이 축소돼 일본 선교 동원에 어려움이 예상된다”는 우려를 표명했다.
이어 그는 이러한 어려움을 이겨내기 위한 대안으로 “일본선교를 대할 때 민족적 감정을 넘어서서 하나님 나라의 관점에서 선교적 접근을 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한국교회와 교인들이 상황과 환경을 뛰어넘는 더욱 성숙한 모습으로, 오히려 더 적극적인 일본선교를 통해 일본의 좋은 친구가 되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일본선교회(JFM) 이승목 고문 역시 “당연히 이런 일들이 생기면 일본선교에 악영향이 있다”면서 “나부터가 일본을 사랑하는 마음이 있지만 최근 같은 일이 벌어지면 반감이 생기고 괴로워진다"고 말했다.
이 고문은 이어 "일본을 다른 나라와 마찬가지로 선교 대상으로 보기는 하지만 일본을 정말 좋아하지는 않는 분들이 많다. 일본선교에 가장 큰 걸림돌이 민족감정인데 이 부분이 정말 어려운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런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기도 했다. 미국 워싱턴 지역 일부 교회에서는 독도 영유권 주장으로 심상치 않은 한-일 관계가 펼쳐지면서 쓰나미 피해성금을 거뒀던 돈을 기부자들에게 돌려주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