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후반에 혜성처럼 나타나 움직이지 못하는 거대 난파선 GE를 살려낸 잭 웰치의 처방은 단 한 줄의 메시지였다. "1등, 2등만 남기고 모두 처분하라!" 자신이 설립했던 회사 애플에서 쫓겨나 유랑생활을 하다가 다시 돌아와 망해가던 애플을 기적처럼 회생시킨 그의 화두는 단 하나, '우아한 단순함'이었다.
애플사 수입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성공을 거둔 그의 회심작 아이팟의 핵심은 바로 '우아한 단순함'의 디자인에 있었다. 전쟁이나 기업 경영에 있어서 승리의 비결은 핵심적인 것, 본질적인 것에 있다. 몽골 부족을 통일한 칭기스칸이 세계 정복에 나섰을 때 몽골의 인구는 200만 명 남짓, 동원할 수 있는 병력은 최대 13만 명 정도였다. 그 정도의 병력으로 역사상 가장 넓은 땅을 차지할 수 있었던 것은 칭기스칸이 싸움의 핵심을 꿰뚫고 있었기 때문이다.
칭기스칸은 당시 싸움의 핵심을 기동력으로 보았다. 칭기스칸이 평소 가장 소중히 여기던 교훈도 유목민족이 살아가야 할 지침인 기동력과 관련된 내용이었다. "성을 쌓는 자는 반드시 망할 것이며, 끊임없이 이동하는 자만이 살아남을 것이다." 이는 몽골족의 일파인 돌궐족의 명장이자 제상이었던 톤유쿠크의 가르침으로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 외곽에 있는 톤유쿠크의 무덤에 묘비명으로 새겨져 있다. 칭기스칸이 애송하던 문구였다. 기동력이 2배 빠르면 전력은 몇 배로 증가될까? 속도가 2배 빠르면 전투력은 그 제곱인 4배, 3배가 빠르면 전력은 9배로 늘어난다. 몽골 군대는 말에다 흰 음식과 붉은 음식을 두 덩어리 싣고 반달칼을 차고 어깨에 활만 메면 며칠 동안 말에서 내리지 않고도 싸울 수 있었다. 붉은 음식이란 말린 고기이며 흰 음식이란 말 젖을 가공한 요구르트였다.
이에 비해 이들과 맞서 싸우는 군대는 전투원보다 보급 부대원이 숫자가 더 많은 느려터진 군대였다. 기본적으로 스피드에서 도저히 상대가 안되는 게임이었다. 스포츠에서 종목을 망라하여 기본적으로 다지는 훈련이 달리기다. 달리기가 안되면 아무리 기량이 뛰어나도 무용지물이다. 느려터진 적과의 싸움은 식은 죽 먹기였다. 칭기스칸의 군사들의 속도는 말이 달리는 속도였고 상대는 사람이 뛰는 속도였다. 그야말로 파죽지세로 밀고 들어갈 수 있었다. 칭기스칸이 성을 쌓고 안주하지 말라고 그렇게 타일렀지만 후손들은 화려한 궁궐을 짓고 그 안을 금은보화와 미녀들로 채우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유목민족의 정체성이 흔들리면서 100년을 채우지 못하고 다시 황량한 북방 초원으로 쫓겨나고 말았다.
군사적인 차원에서(몽골의 경우) 뿐 아니라 기업 차원에서도 마찬가지다. 뒤뚱거리는 기업들은 모두 문제를 안고 있다. 1981년, 20세기 경영의 황제로 불리는 잭 웰치가 GE의 회장으로 취임했을 때 GE는 무려 250여 가지 사업 분야에 손을 뻗고 있었다. 매출은 70억 달러, 순익은 18억 달러였다. 이것만 가지고는 상황이 아주 나쁜 것 같지는 않지만 내부에서 보면 심각한 수준이었다. 우선 그동안 GE가 독점해왔던 분야들 대부분이 경쟁사들에 의해 잠식되어 갔으며, 거대한 관료조직은 엄청난 관리비용이 들었다. 이런 조직으로는 21세기에 살아남을 수 없다며 위기를 직감한 잭 웰치는 워크아웃 작업에 착수했다. 그는 곁가지를 주목했다. 수많은 곁가지를 그대로 두고서는 나무가 곧게 자랄 수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곁가지를 치자고 결심한 그는 시장에서 1등, 2등인 사업 분야를 빼고는 모두 없애라고 지시했다. 이른바 선택과 집중 전략이었다. 수많은 직원들이 해고되고 반발도 만만치 않았지만 잭 웰치는 뚝심으로 밀고 나갔다. 이러한 혹독한 워크아웃을 거친 이후 1998년 GE의 실적은 1,005억 달러의 매출에 93억 달러의 순익을 기록했다. 잭 웰치가 취임한 지 17년 만에 매출은 14배, 순익은 5배가 성장한 것이다. 장기 불황의 늪에서 허덕이는 일본 기업 가운데 무섭게 성장하고 있는 기업이 있다. 캐논이다. 캐논은 일본 기업 중에서 2005년부터 3년 연속 순이익 최고를 기록하면서 일본 전자업계의 최강자 소니를 제쳤다. 지금 일본에서는 캐논 배우기 열풍이 불고 있다. 캐논의 질주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핵심은 슬림화이다. 고부가가치 사무기기 분야에 집중함으로써 재기에 성공한다.
국가 선진화 전략에서도 마찬가지다. 싱가포르는 1960년대 중반 말레이시아 연방으로부터 독립했다. 말이 독립이지 퇴출이었다. 독립 당시 싱가포르의 국민소득은 아시아 최하위권, 마실 물조차 없어서 말레이시아로부터 대형 송수관으로 공급받아야 하는 나라가 싱가포르였다. 초대 수상이 된 리콴유는 큰 줄기의 3가지 국가 개조 전략의 밑그림을 그렸다. 부정부패 없는 깨끗한 공직사회, 파업없는 근로자, 세계적인 수준의 엘리트 양성이 그것이다. 공무원의 급여를 2배로 올려주는 대신 단 1원의 부정도 가혹하게 처벌했고, 강성노조는 무상에 가까운 주택을 공급해주는대신 완전 무력화 시켰다. 영재를 초등학교 시절부터 선발하여 고교를 졸업하면 전원 국비 장학생으로 선진국 유학을 시켜 확실한 세계 최고의 엘리트로 키웠다. 핵심적인 국가 경쟁력 확보에 성공한 것이다.
신앙 성공의 핵심은 무엇인가? 세상적인 일만 성공하면 신앙생활 성공은 상관 없는것인가? 인생 전체의 성공여부는 최종적으로 하나님의 손에 달려 있다. 하나님의 존재를 인정하던 부정하던 하나님의 섭리로부터 자유로운 존재는 없다. 국가적인 차원에서든지 개인의 차원에서든지 생사화복,흥망성쇠의 핵심 비결은 하나님 관계에 있다. 하나님 관계의 핵심은 말씀과 기도이다. 영적 양식인 말씀과 영적 호흡인 기도는 영적 생명의 핵심요소이다. 초대 교회 사도들이 말씀과 기도에 전무 하겠다는 것은 신앙과 사역의 생명적 핵심요소를 소홀히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핵심을 소홀히 한 인생은 사상누각이다. 말씀과 기도를 소홀히 하는 것은 하나님을 소홀히 하는것이다. 하나님을 소홀히 하는 신앙생활은 종교생활이다. 신앙생활이 기독교 형태를 가진 종교생활이 되지 않도록 말씀과 기도가 삶의 핵심이 되어야 한다. 역사의 핵심은 하나님이시요, 그의 보내신 예수 그리스도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