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차례 마약을 투약한 혐의를 받는 유명 작곡가 겸 가수 돈스파이크(45·김민수)가 지난 28일 구속됐다. 그는 서울 강남구 일대 등에서 수차례 여성 접객원 2명과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강남의 한 호텔에서 그를 체포하면서 약 1000명이 투약할 수 있는 양의 필로폰을 압수하기도 했다.
또한 술자리에서 동료 여성 프로골퍼에게 마약을 숙취 해소용 약이라고 속여 투약하게 한 혐의를 받는 20대 남성 프로골퍼가 경찰에 붙잡히기도 했다. A씨는 지난 7월21일 서울 강남의 한 유흥주점에서 동료 여성 프로골퍼에게 엑스터시 1알을 건네며 "숙취 해소용 약"이라고 속여 투약하게 한 혐의를 받는다.
앞서서는 구독자 약 30만명을 보유한 유명 유튜버가 마약 투약 혐의로 검거됐다. 그는 충북 청주 자택에서 지인 두 명과 함께 마약을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연예인 등 유명인들의 마약 범죄가 하루가 멀다 하고 적발되고 있다. 일반인 마약 사건 역시 끊이지 않는다.
과거 한국사회에서 마약은 범죄자와 같은 특정 집단의 향유물로 여겨졌고, 그 와중에 간혹 유명 연예인의 마약 투약 사건이 한번이라도 터지면 크게 집중을 받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오늘날 마약은 일반인, 그중에서도 20대는 물론 10대까지 쉽게 사서 하고 있는 실정이다.
과거 자택 등에서 은밀하게 이뤄졌던 투약도 이제는 클럽·유흥업소나 심지어 공공장소에도 종종 적발되고 있다. 앞서서는 일반인인 40대 남성이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버젓이 마약을 투약했다 경찰에 붙잡히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마약 범죄의 가파른 증가세는 수치로도 드러난다.
30일 경찰청에 따르면 2018년 검거된 마약류 사범은 8107명에서 2019년 1만209명, 2020년 1만2209명, 지난해 1만626명 등으로 대체로 증가세다. 특히 올해는 지난 7월까지 7447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6501명)에 비해 14.6%나 늘었다. 올해 들어선 하루에 35명꼴로 적발되고 있는 셈이다.
마약이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고 경찰이 특별집중단속을 벌이면서, 지난달 1일부터 지난 11일까지 40일간 경찰이 붙잡은 마약류 사범은 총 1446명에 달한다. 단속을 강화할 때마다 마약사범 숫자가 폭증하는 것이다.
경찰은 과거보다 공급량이 늘면서 소매 단가가 크게 줄어들었을 뿐더러, 사회관계망서비스(SNS)나 다크웹 등 구매처의 다변화까지 겹치면서 이제는 마약이 '일상에서 누구나 쉽게 손 댈 수 있는 물건'이 됐다고 보고 있다. 경찰청 관계자는 "마약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인식 자체가 과거와는 전혀 달라졌다는 것이 더 문제"라고 말했다.
/뉴시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마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