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도발을 감행한 지 사흘 만에 또다시 미사일을 발사했다.
합동참모본부(합참)는 28일 북한이 오후 6시10분경부터 6시20분경까지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한 것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이번 단거리 탄도미사일의 비행거리는 약 360여 ㎞, 고도는 약 30여 ㎞, 속도는 약 마하 6(음속의 6배)으로 탐지됐다.
또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이 아닌 이동식 발사대(TEL)를 통해 내륙에서 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동해 상의 기존 미사일 탄착 지점을 목표로 발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정확한 세부 제원은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 분석 중에 있다.
북한의 미사일 도발 직후 김승겸 합참의장은 라캐머라 연합사령관과 공조회의를 통해 상황을 긴밀히 공유하고, 북한의 어떠한 위협과 도발에도 연합방위태세를 더욱 굳건히 할 것을 재확인했다.
합참은 "북한의 이러한 도발 행위는 한미동맹의 억제 및 대응 능력을 더욱 강화시키게 되고, 국제사회로부터의 고립을 심화시킬 뿐"이라고 지적했다.
또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한반도는 물론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전을 해치는 중대한 도발 행위이며,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다. 이를 강력히 규탄하며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군은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비해 한미간 긴밀한 공조 하에 관련 동향을 추적 감시하면서,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기초로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6번째다. 앞서 북한은 지난 25일 평안북도 태천 일대에서 단거리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한 바 있으며, 사흘 뒤인 이날 다시 미사일 도발을 감행했다. 북한이 올해 발사한 미사일은 총 20발(탄도미사일 17번, 순항미사일 2번)이다.
북한이 단거리 탄도미사일 도발을 연이어 감행한 것은 한미 간 연합훈련에 대한 무력 시위라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한국 해군은 미국의 핵추진 항공모함 레이건함과 함께 26~29일 동해상에서 연합 해상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이번 연합 해상훈련에는 20척이 넘는 다수의 양국 함정이 참가했다. 한국 해군에서는 이지스구축함 서애류성룡함(7600톤급), 구축함 문무대왕함(4400톤급) 등이 참가했다. 미국 해군은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함(Ronald Reagan), 순양함 챈슬러스빌함(Chancellorsville), 이지스구축함 배리함(Barry)·벤폴드함(Benfold) 등이 참가했다.
특히 훈련에 참가하는 핵 항공모함인 레이건함은 '떠다니는 군사기지'로 불릴 만큼 위협적인 군사력·규모를 자랑한다. 레이건함은 길이 333m, 폭 77m, 높이 63m에 달하며 배수량은 9만7000톤이다. 원자로 2기를 이용하는 레이건함은 이 원자력 동력으로 20년 동안 연료 재공급 없이 임무수행이 가능하다.
함내에는 FA-18 슈퍼호넷 전투기, E-2D 호크아이 조기경보기, EA-18G 그라울러 전자전기 등 함재기 90대를 탑재하고 있으며, 승조원은 약 5000명에 달한다.
아울러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안규백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통해 한·미·일 3국이 동해상에서 연합훈련을 실시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북한의 입장에서는 이번 연합해상훈련이 어느 때보다 불편한 상황이 됐다.
한·미·일 3국이 연합해상훈련을 통해 상호 관계를 더욱 돈독히 할 경우 북한의 고립이 더욱 심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안 의원의 주장대로 세 나라가 공해에서 해상 연합훈련을 한다면 2017년 4월 이후 5년여만이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총장은 "한미 연합해상훈련의 반발적 성격"이라며 "핵실험 전까지 긴장상태를 유지하면서 한미의 대응을 탐색하기 위한 의도"라고 풀이했다.
또 양 총장은 "최근 정치 국회의 개최에서 보듯이 수확철을 앞두고 사활을 걸고 있는 농업생산성 확보를 위해 내부 기강을 잡고, 10·10 당 창건 77주기, 11월 초 미국 중간선거, 연말 당전원회의 등까지 내부 결속의 분위기를 지속 유지하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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