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세대출 금리가 치솟으면서 대출 이자 부담이 커지자 월세 수요와 함께 월세 가격 상승세가 지속돼 2030 자취생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자취생들은 월세를 반전세나 전세로 전환해 주거비 부담을 줄이거나, 자취 생활을 접고 본가로 돌아가겠다는 청년들도 늘어나고 있다.
22일 한국부동산원의 7월 월간 주택가격동향 자료에 따르면 전국 월간 주택종합 월세가격 상승 폭은 0.16%로 전월(0.16%) 상승폭을 유지했다.
특히 2030 1인 가구가 많이 거주하는 소형 오피스텔과 연립주택 가격 상승세가 뚜렷하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지난 3월 발표한 '오피스텔 100만호 시대, 성과와 과제'를 보면 오피스텔 주거 가구 전체의 62.3%가 2030 세대다.
오피스텔 월세가격지수는 지난 7월 102.57로, 표본이 작성된 2020년 6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지수는 2021년 7월 월세 가격을 기준점인 100으로 놓고 순수 월세, 반전세 등을 합친 가격 변동을 담은 지수다. 2020년 7월 이후 단 한 차례 하락 없이 상승과 보합을 반복했다.
연립주택의 경우에도 전용면적 40㎡ 이하의 월세통합가격지수는 101.2를 기록해 이 지수의 통계가 작성된 2015년 6월 이후 최고치다. 이 역시 2020년 3월 이후 단 한 차례의 하락도 없이 상승과 보합을 지속해왔다.
월세 상승세가 장기화됨에 따라 자취생들 사이에서는 반전세를 선호하거나, 전세 자금을 모으는 등 월세 부담을 줄이기에 애쓰는 모습도 보인다.
임모(28)씨는 6년째 본가를 떠나 서울에서 자취 중이다. 그는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 50만원 집에서 살다가, 꾸준히 오르는 월세가 부담스러워 보증금 5000만원에 월세 20만원 내는 반전세 집으로 옮겼다"며 "부모님 도움을 받아 죄송하지만 생활비 부담을 줄이려면 어쩔 수 없었다"고 말했다.
직장인 강모(31)씨는 월세 지출을 줄이기 위해 잠시 누나의 자취집에 머무는 중이다. 강씨는 "월세를 아껴서 반전세나 전세 자금을 마련하려고 한다"며 "이미 월세로 월급의 25% 이상을 지출하고 있었는데, 월세를 올린다는 소식을 듣고 집을 나와버렸다"고 했다.
월세 부담이 커 자취 생활을 접고 본가로 돌아간다는 이들도 있었다.
직장인 이모(24)씨는 월급 3분의 1 가까이를 월세로 지출하고 있다. 그는 "1년 만에 월세가 10만원 이상 올랐다"며 "집주인이 월세를 안 올린다고 했는데 갑자기 올려서 부담이 커졌다. 내년 안에 전세를 구하지 못하면 본가로 돌아갈 생각이다"라고 전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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