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오전 서울 송파구 송파구청 재난안전상황실에서 관계자들이 코로나19 확진자 현황을 살펴보고 있다.
지난 19일 오전 서울 송파구 송파구청 재난안전상황실에서 관계자들이 코로나19 확진자 현황을 살펴보고 있다. ©뉴시스

코로나19 유행 규모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해제하기 전 수준까지 증가하면서 이르면 이번 주 내로 10만명대까지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0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집계에 따르면 전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수는 7만3582명이다. 이는 4월27일 이후 83일 만에 7만명대로 증가한 것이다.

이동·모임을 정부가 규제하던 사회적 거리두기는 지난 4월17일까지 실시됐다. 이날 신규 확진자 수는 9만2970명으로, 유행 규모가 강제적 통제를 통해 관리하던 시기 수준까지 근접했다.

신규 확진자 수는 이르면 이번 주에도 10만명에 달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천은미 이화여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최근 오미크론은 잠복기가 굉장히 짧아서 주 후반에 10만명이 넘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지난 19일 방대본은 코로나19 주간 위험도를 전국 '중간' 단계로 평가했다. 4월26일 방대본의 주간 위험도 평가 역시 전국이 '중간' 수준이었다.

당국은 병상 가동률 등을 고려해 의료 대응 역량이 충분하다는 입장인데, 4월27일 기준 전국의 중환자실 가동률이 30%대였던 것과 비교하면 현재 중환자실 가동률은 이보다 낮은 10%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렇게 당국의 주간 위험도 평가 결과는 4월과 현재가 같지만 유행 상황을 구체적으로 들여다보면 잠재된 위험도는 다르다.

4월엔 1월부터 시작한 5차 대유행이 감소세로 접어들었던 상황으로, 4월26일 기준 감염재생산지수는 감염 확산을 의미하는 수치 1.0보다 아래인 0.7 수준까지 내려갔다.

반면 현재는 유행이 증가세로 전환하는 추세다. 감염재생산지수 역시 3주 연속 1.0을 초과하면서 4월26일보다 2배 이상 많은 1.58에 달한다.

유행을 주도하는 바이러스의 종류도 차이가 있는데, 4월엔 BA.2와 BA.2.3의 국내 점유율이 80.3%에 달했지만 현재는 해당 변이들의 점유율은 33.8%까지 감소한 대신 BA.5의 검출률이 47.2%로 치솟았다.

BA.5와 최근 국내 유입 사례가 확인된 BA.2.75(켄타우로스) 변이는 기존 면역을 회피하는 특징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의 등장으로 코로나19 완치 후 다시 감염되는 재감염 사례도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 4월16일 5만5906명이었던 재감염자는 7월10일 7만7200명으로 증가했다. 약 석 달 사이 2만2000여명이 재감염된 셈이다. 최근 4주간 주간 재감염 비율도 6월 3주 2.63%, 6월 4주 2.94%, 6월 5주 2.86%, 7월 1주 2.88%로 2%대 후반대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 연말연초 형성한 면역이 4월에 비해 현재는 더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되면서 감염 가능성은 더 높아졌다.

당국은 이번 재유행으로 8월께 최대 28만명의 확진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전문가들은 이보다 유행 규모가 커질 수 있는 상황을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전주대비 확진자 수가 2배씩 증가하는 '더블링' 현상이 이어지고 있는데, 확산기였던 지난 2월 유행 상황을 보면 신규 확진자 수가 2월17일 9만3120명에서 1주 후엔 17만명, 2주 후엔 19만명, 3주 후엔 32만명, 4주 후엔 62만명으로 가파르게 증가했다.

김우주 고려대학교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유행 속도가 정부 예상보다 빠르고 새 변이 검출률도 증가하고 있다"며 "지난 유행때보다 방역도 후퇴를 했기 때문에 기존보다 상황이 더 나을 것이라는 보장이 없다"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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