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1일 "나토 동맹국 파트너국 정상들은 북핵 문제에 대해 대단히 강경한 대응이 필요하고 한반도의 엄중한 긴장 관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3박5일간의 나토(NATO 북대서양조약기구)순방을 마치고 돌아오는 공군 1호기 내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나토 정상회의에서 각국 정상들이 주로 언급한 주제는 우크라이나 사태와 북핵에 관한 문제였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29일(현지시각)나토 동맹국 파트너국 정상회의에 참석해 3분간 연설했다. 한국 정상이 나토 연설 무대에 선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에 이어 7번째로 연단에 올랐다. 다음 순서는 조 바이든 미국대통령이었다.
윤 대통령은 연설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프로그램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명백히 위반한 것"이라며 "한반도와 국제사회 평화안보에 대한 중대한 도전"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북한을 비핵화의 길로 끌어내기 위해서는 무모한 핵미사일 개발 의지보다 국제사회의 비핵화 의지가 더 강하다는 것을 분명하게 보여줘야 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자유와 평화는 국제사회의 연대에 의해 보장된다"면서 "한국과 나토의 협력관계가 이런 연대의 초석이 되기를 기대한다"며 연설을 맺었다.
윤 대통령은 이번 나토 순방에서 총 16개의 양자, 다자회담, 약식 회담 등을 수행했다.
윤 대통령은 이 중에서도 한미일정상회담을 가장 중요한 외교적 의미가 있다고 이날 기내 기자회견에서 밝혔다.
한미일 정상회담은 이번 나토 정상회의 계기로 4년 9개월만에 성사됐다.
윤 대통령,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일본 총리는 한미일 정상회담에서 북핵 문제를 '단일 의제'로 놓고 논의했다.
3국 정상은 북한의 잇단 도발과 핵 위협에 대한 3각 공조 의지를 다지면서 향후 한미일 군사안보협력을 재개하는데 합의했다.
윤 대통령은 한미일 정상회담과 관련해 "3국 정상이 북핵에 대해 함께 머리를 맞댄 건 5년 만에 처음인 것 같다"며 "북핵 대응을 위해 상당기간 동안 중단됐던 군사적 안보협력이 재개되는 게 바람직 하다는 원칙론에 저희가 합치를 봤다고 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더 세부적인 것은 이제 각국의 외교부장관과 국방장관, 또 안보관계자들의 이어지는 논의에 의해 더 진전돼 나갈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미일 정상은 이번 회담에서 새로운 대북제재에 대한 언급도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대북 제재에 대한 논의는 없었다"면서도 "그러나 북한의 인물과 기관에 대한 제재를 확대하겠다는 플랜이 준비돼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앞서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한미일 정상회담 전인 지난달 28일 대북제재와 관련해 "북한이 지속적으로 수익을 얻는 방법 측면에서 적응해왔기 때문에 우리도 새 제재 대상을 계속해 찾고 있다"며 "조 바이든 대통령은 윤 대통령, 기시다 총리와 함께 핵미사일 프로그램에 필요한 재원을 조달할 수 없도록 하는 방안을 논의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한 바 있다.
설리번 보좌관과 대통령실 관계자의 발언을 종합해 보면 미국이 북한 인물과 기관을 새 대북제재 대상 추진할 예정이며 바이든 대통령이 이번 한미일정상회담에서 한일 정상들의 추가 의견을 청취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한미일 정상회담을 계기로 북한의 미사일 개발 돈줄을 끊고 한미일 군사협력을 강화하는 '3각공조'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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