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휘발유 평균 가격이 ℓ(리터)당 2134원, 경유 2153원을 기록한 가운데 서울은 2200원을 넘어섰다.
27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후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은 ℓ당 2.65원 상승한 2133.81원, 경유 평균 판매 가격은 전일 대비 3.84원 오른 2153원을 기록했다.
이날 서울 중구 소재 SK주유소 휘발유 가격은 3096원, 경유 가격은 3223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비쌌다.
서울 중구 주유소의 ℓ당 휘발유와 경유 평균 가격은 각각 2480원, 2520원, 서울 강남구 주유소의 휘발유 및 경유 평균 가격은 각각 2337원, 2338원을 기록했다.
시도별로 살펴보면, 휘발유 평균 가격의 경우 서울이 ℓ당 2205원으로 가장 비쌌다. 제주(2194원), 강원(2145원), 경기(2142원)가 그 뒤를 이었다.
경유 가격의 경우 제주가 ℓ당 2225원으로 가장 비쌌고, 서울은 2224원, 강원 2171원, 인천 2163원을 기록했다.
휘발유 및 경유 평균 가격이 2000원 미만인 지역은 한 곳도 없는 상황이다.
휘발유 가격은 지난달 26일 2000원대(2002원)를 돌파한 이후 이달 3일 2020원대, 6일 2030원대, 8일 2040원대, 10일 2050원대를 넘어서는 등 계속 올랐다. 이달 11일에는 2064.59원을 기록, 10년 2개월 만에 역대 최고가 기록(2012년 4월 18일 2062.55원)을 갈아치웠다.
경유 가격은 지난달 12일 1953.29원을 기록하며 기존의 최고가(2008년 7월 16일 1947.74원)를 경신한 데 이어 매일 최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24일 휘발유보다 먼저 2000원대에 진입한 경유는 이달 들어 하루도 빠지지 않고 매일 가격이 상승했다.
한편, 배럴당 120달러에 육박했던 국제 유가는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원유 수요 둔화 우려로 2주째 하락세를 보이면서 100달러대를 기록했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106.51달러로 2주 전(118.94달러) 대비 10.5% 하락했다.
한국석유공사는 "이번 주 국제 유가는 미 연준(Fed)의 물가 안정 의지 표명, 오펙플러스(OPEC+) 증산 규모 유지 전망 등으로 하락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정유업계에서는 국제 유가가 하락하더라도 싱가포르 시장 거래가격이 떨어지지 않아 국내 기름값에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1300원을 넘나들고 있는 점도 부담 요인이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국제 유가가 떨어지긴 했지만, 국내 기름값은 싱가포르 휘발유 및 경유 가격으로 정하고 있는데 싱가포르 제품 가격이 크게 떨어지지 않았다"며 "여기에 환율이 지나치게 많이 오르면서 원화 환산 국제가격이 오히려 올랐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두가지 요인이 국내 기름값 상승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며 "휘발유도 인하 요인이 지속적으로 나타나야 하는데, 그렇지는 않아 가격이 하락한다고 보기엔 한계가 있다"고 덧붙였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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