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정교회는 따뜻한 교회다. 가족 같은 교회다. 중. 소형교회에서 느껴지는 안락함뿐 아니라 성도들의 얼굴에서 건강함이 배어 나온다. 담임 목회자인 남윤수 목사의 목회관을 들으며 '수정 교회가 가진 이 특별함'에 대해 알 수 있었다.
시애틀 북쪽, 린우드 지역에서 2004년에 시작된 수정교회는 '치유하는 교회, 나누는 교회'라는 표어를 가지고 전인 치유를 통한, 그리스도의 제자를 세우는 사역에 힘쓰고 있다.
'전인치유 목회'란 성도들이 하나님과의 관계, 이웃과의 관계, 자신과의 관계에서 부족한 부분을 회복하고 균형 잡힌 신앙으로 인도하는 것이다. 목회에서도 성도들과의 위로와 공감, 대화와 상담의 역할이 크게 작용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남윤수 목사는 '올바른 성경 이해'와 함께 성도들의 아픔을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목회자의 '컴패션(긍휼)'을 강조한다. '이 시대 교회가 지향해야 하는 것은 물량화 대형화가 아닌, 상처 받은 사람들을 싸매시고 위로하셨던 예수 그리스도의 목회 본질로 돌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목회자는 상처 받은 사람과 함께 할 수 있는 열정과 긍휼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목회자는 말씀을 가르치고 설교만 하는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성도들이 삶의 자리와 처한 상황을 이해하고 성도들을 영적 성숙의 자리로 인도할 수 있어야 합니다."
남 목사는 또 강단에서 전해지는 설교가 성도들의 성경 지식을 쌓는 수준에서 벗어나, 성도들의 삶의 자리에서 하나님의 말씀으로 해석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당신은 어떤 상황에 놓여있습니까?", "하나님께서 오늘 당신에게 하시는 말씀은 무엇입니까?" 등을 질문을 통해 일 방향적 설교가 아니라, 성도들을 성경 역사의 무대 속으로 초청하고, 하나님의 뜻과 사랑을 깨닫게 하는데 중점을 두는 것이다.
이것은 전인치유 목회가 공감과 경청, 이해에서 그치지 않고, 성경 말씀으로 삶의 균형과 기준을 세워주는 부분이기도 하다.
"성도들이 원하는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말씀하시고, 인도하시는 부분이 있습니다. 치유 목회는 성도들을 위로하는 것 뿐 아니라, 하나님과의 관계를 바로 세우고 균형 잡힌 신앙으로 이끌게 됩니다. 말씀이 우리 인생의 기준이 될 때 우리의 삶은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하나님과 이웃, 나 자신을 바로 볼 수 있게 됩니다."
전인치유 목회에서 말하는 이해와 공감이 무조건적인 수용과 용납을 말하진 않는다. 남 목사는 기독교 내에서 성행하고 있는 성공주의와 기복신앙, 긍정적 사고 등을 우려하면서 "목회자는 올바른 예언자의 역할도 충실히 감당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하나님께 쓰임 받은 구약의 예언자들은 이스라엘 백성들의 죄를 지적함과 동시에 심판의 말씀을 전했습니다. 그리고 회개와 구원의 하나님을 전했습니다. 그러나 거짓 예언자들은 우상 숭배의 거짓됨 가운데, 심판 없는 하나님의 구원만을 전했습니다. 이 시대도 구원과 사랑의 하나님을 전해야 하지만, 말씀을 통해 하나님을 뜻과 계획을 분명히 전달되어야 합니다."
그는 "치유 목회란 성도들의 상황과 환경에 상관없이 하나님의 위로만을 전하는 것이 아니라, 성경을 통해 그들이 자신이 처한 상황과 모습을 조명할 수 있도록 인도하고, 하나님을 올바로 깨닫게 이끄는 것"이라며 "이러한 과정 가운데 성도를 그리스도의 제자로 세우고, 진실한 인관 관계를 형성하도록 돕게 된다"고 설명했다.
남윤수 목사는 연세대학교 연합신학대학원에서 석사과정, 클레어몬트 신학대학원에서 목회학 박사 과정을 밟았다. 본국 송파구 한마음교회에서 10년 동안 담임 목회를 했으며 2004년 제자회 교단 후원으로(Disciples of Christ) 수정 교회를 개척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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