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한인목사회(회장 최예식 목사)가 설교의 대가인 소망교회 원로 곽선희 목사를 초청, '목회자 세미나'를 8일 오전 10시 퀸즈중앙장로교회(담임 안창의 목사)에서 가졌다. 목회자들과 신학생들이 가장 많은 설교로 참고할만큼 설교로 인정받았던 곽선희 목사는 목회일선에서 물러난 이후에도 여전히 설교에 대한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다.
뉴욕목사회가 주최하고 뉴욕한인교회협의회, 뉴욕장신동문회, NYTS 동문회가 후원한 이날 세미나에서 곽선희 목사는 '설교와 현대 목회'라는 주제로 변화하는 시대 가운데 과연 목회자들이 어떻게 설교해야 하는지 설교의 실제에 대해 교육했다.
강의에 앞서 열린 예배는 송병기 목사(NYTS 한인동문회 회장)의 인도로 최예식 목사 환영사. 전희수 목사 기도, 뉴욕남성목사합창단 특송, NYTS 얼빈 총장 축사(통역 백창건 목사), 지인식 목사 광고, 박희소 목사 축도, 김용해 목사 만찬기도 순으로 진행됐다.
곽선희 목사는 미주 한인교회들을 자주 방문해 후배 목회자들을 만나는 편이다. 곽선희 목사는 "교회가 교회 되려면 사람을 변화시키는 설교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면서 설교를 통한 교회성장론을 내세웠다. 특히 한국의 개신교 감소 현상에 관해 "목회자들이 공부를 하지 않고 열심만 내기 때문"이라고 쓴소리를 할 때도 있었다.
이날 세미나에서도 곽선희 목사는 평소 자신의 설교에 대한 소신을 분명히 밝히면서 좋은 설교와 나쁜 설교를 구분지었다. 지식을 전하는 설교, 도덕과 율법을 강조하는 설교, 사회갱신을 목적으로 하는 설교에 대해서는 "본질에서 벗어난 설교"라고 지적하고 기도응답으로 영감 있는 설교, 창의력 있는 설교, 검증된 진리를 선포하는 설교를 "바른 설교"로 꼽았다.
특히 목회자들이 흔히 빠지기 쉬운 '지적인 설교'의 오류와 관련해 "목회자들은 지식적 접근을 버리고 사람을 변화시키는 것에 초점을 두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교회에서는 하지 않아도 되는 이야기'를 흔히 하는 설교의 오류도 짚었다.
곽선희 목사는 설교는 늘 새로워야 함을 강조하기도 했다. 곽선희 목사는 목회자는 늘 공부하고 책을 읽으면서 새로운 소재를 갖고 설교해야 하고 낡은 것, 저장해 놓았던 것을 꺼내서 쓰면 안 된다는 것이다. 새로운 소재는 늘 자기 경험에서 나와야 하며 이것이 없으면 간접 경험이라도 해야 그것이 검증된 진리가 되어 감동을 줄 수 있다는 소신이다.
곽선희 목사는 훌륭한 설교를 전하기 위해서는 확실한 영감이 있는, 복음적인 설교가 되어야 한다고 했다. 이에 곽선희 목사는 (설교를 위해) 성경본문을 무릎꿇고 경건한 자세로 소리 내서 50번은 읽어보고 성경을 영적으로 읽어나갈 것을 권면했다. 깊은 우물을 파면 전할 것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또 곽선희 목사는 "훌륭한 설교를 전하기 위해 '효과적인 소통'이 필요하다"며 "교인들이 잘 아는 말(언어, 그들의 문화)로 설교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교인들의 취미생활을 연구하고, 교인들과의 소통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곽선희 목사는 "현대인들의 정신세계를 충분히 이해하고 설교를 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곽선희 목사는 "설교를 할 때 결론을 내지 말고, 듣는 교인들이 스스로 결론을 내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설교자의 결론이 길어지면 '잔소리'로 린다는 것이다. 또 뻔히 다 아는 이야기인데 설교의 '부록'이 너무 길면 안 된다고 했다. 설교를 통해 듣는 이들을 결론으로 유도하되, 결론은 각자 스스로 맺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곽선희 목사는 훌륭한 설교를 전하기 위해 검증된 진리를 통해 신뢰를 얻을 것도 강조했다. 군대 다녀와 본 목회자가 군인들에게 설교할 수 있다는 것이다. 목회에 있어서 삶과 생활의 경험이 중요하듯이 생활 속에서 사랑을 실천하고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증거할 때 성장할 수 있음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