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살아나는 회식, 코로나보다 싫어요."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하고 사실상 해제까지 검토하면서 2030 직장인들은 회식 문화가 되살아나는게 아니냐는 걱정에 심란하다.
코로나19 사태에 회식을 지양하는 분위기가 자리 잡아 퇴근 이후 '저녁 있는 삶'을 누리는 데 익숙해진 사회 초년생들이 회식을 업무 연장선으로 여겨 참석하기 꺼려하는 것이다.
6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4일부터 오는 17일까지 2주간 새 거리두기 조치가 시행돼 사적 모임은 백신 접종 여부와 관계없이 최대 10명까지 가능하다.
지난 5일 기준 코로나19 전파력이 11주만에 1.0 미만으로 감소하는 등 오미크론 유행이 감소세에 접어들자 2주 뒤부터 '10인·자정'을 골자로 한 거리두기 해제가 유력한 상황이다.
사실상 단계적 일상 회복에 접어들면서 일부 직장인들 사이에선 지난 2년간 잠잠했던 회식 문화가 다시 활발해지는 것에 대한 걱정과 불만이 나오고 있다.
최근 부서 내 회식이 잡혀 불만이라고 밝힌 직장인 김모(28)씨는 "회식은 업무 연장선과 마찬가지인데 참석하게 되면 집에 가지도 못하고 일을 더 하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직장인 박모(27)씨는 "지난 2년간 회식 문화가 사라지면서 퇴근을 하면 친구를 만나거나 집에서 쉬는 등 개인 시간을 가지는 데 익숙해졌다"고 전했다.
다음 주부터 매주 동료들과 회식이 잡혀 있다는 전모(30)씨는 코로나 사태를 겪으며 회식의 필요성을 전혀 느끼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회식이 아니더라도 만나고 싶은 동료들과 따로 모여 근황을 묻거나 업무에 관해서도 얘기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았다"는 것이다.
다만, 회식을 동료들과 업무 외적으로 알아가는 시간으로 활용하거나 일에 관해서도 편하게 이야기하는 기회로 보는 의견도 있었다.
지난해 회사에 들어간 개발자 김모(32)씨는 "입사 이후 회사 분위기도 익힐 겸 팀원들을 사석에서 만나고 싶었지만 재택근무를 하면서 얼굴도 보기 힘들어 업무를 익히기까지 시간이 많이 걸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잦은 회식 자리는 반갑지 않지만 이전과 다르게 팀원들이 모여 회식할 수 있는 건 다행"이라고 덧붙였다.
박씨도 "코로나 이전엔 동료들과 술자리를 가지면서 허심탄회하게 걱정을 토로하는 자리가 마련됐는데 거리두기가 풀리면서 이런 자리가 더 자주 생기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한편, 정부와 방역 당국은 이달 중 새로운 방역·의료체계를 포괄하는 '포스트 오미크론 대응체계'를 발표해 오는 18일 이후부터 적용할 새 방역 패러다임을 발표할 방침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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