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LA 다저스의 '괴물 투수' 류현진이 데뷔전에서 수준급 선발투수의 훈장인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을 하고서도 팬들의 야유에 혼쭐이 났고 또 기자들에게 질책성 질문 공세까지 받았다고 언론이 보도했다.
이유인즉, 첫 등판에서 6⅓ 이닝을 3실점(1자책점)으로 막아 선발투수로서 비교적 훌륭하게 임무를 다했지만 류현진이 6회 두번째 타석 때 3루수 앞으로 빗맞은 땅볼 타구를 치고 발 빠른 타자라면 내야 안타까지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을 고개를 숙인 채 성의없이 거의 걷다시피 뛰다가 내야수가 공을 잡을때까지 1루의 절반도 채 가지 못해 아웃되고, 순간 관중석에서는 '우~'하는 야유가 터져 나왔다는 것이다. 땅볼 타구를 치고 전력 질주하지 않는 모습에 관중들이 노골적인 불만을 드러내고 무성의한 주루에 대한 질책은 기자회견에서도 이어졌다 한다.
하지만, 기자들이 비아냥 섞인 뼈아픈 질문을 던지자 류현진이 바짝 자세를 낮춘 자세로 "무조건 내가 잘못했다, 잘못된 행동이었다, 창피하고 반성할 일이다"라고 겸손하게 사과했다는 것이다. 류현진이 짜증 한번 내지 않고 질문에 '잘못했다'고 되풀이하자 회견에 참석했던 기자들도 더는 묻지 않았고, 오히려 "아주 겸손한 자세를 보였다"고 칭찬을 했다고 한다.
사람들은 누구나 어떤 사건에 대하여 판단이나 일처리를 잘해서 칭찬을 듣기도 하지만, 때로는 실수를 하기도 한다. 그런데 칭찬에 반응하는 것보다는 실수와 실패에 반응하는 자세가 더 중요한 일인 것 같다.
어느 누구나 사람들은 실패와 실수를 하기 때문에 목사도 예외는 아닐 것이다. 목사가 실수하면 일반인들보다 더 많은 질타와 비웃음를 당할 수 밖에 없지만, 문제는 자신은 전혀 실패와 실수가 없는 완벽한 사람인 것처럼 다른 사람의 실수를 손가락질하며 비난하는 일에는 앞장서고, 자신의 실수와 실패는 정직하게 인정하지 않고 허물을 포장하면서 흥분한 얼굴과 어조로 고함을 치며 부정하고 대중을 왜곡되게 제압하려는 태도일 것이다. 한마디로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를 나무라는 격이다. 이런 점에서 목사보다 프로야구 선구 류현진이 더 훌륭해 보임을 깨닫게 된다.
교계와 목사들의 여러가지 실수들을 전해 듣고, 지켜보면서, 목사인 나 자신도 무슨 일이든지 다른 사람의 칭찬을 받으면 공연히 어깨가 으쓱해지고, 하나님이 받으셔야 할 영광을 스스로 취한 헤롯 아그립바 1세처럼 교만한 언사를 하는 경우가 간혹 있음을 발견하고 뉘우친다.
프로야구 괴물투수 류현진의 겸손한 태도를 통해 "무조건 내가 잘못했다"고 스스로 뉘우치고 탕자처럼 하늘과 내 아버지께 죄를 지었음을 깨닫는다.
자신에게 정직한 것이 세상을 승리하는 큰 무기와 지혜가 되고 존경을 받는 일이 될 것임을 확신하기에 다른 목사들의 실수와 실패, 언사를 비난하고 질책하기 보다는 내 자신이 먼저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따르는 주님의 제자로서, 특히 주님의 순결한 말씀을 전하는 목사로서 "내가 무조건 잘못했다"고 하는 정직과 겸손이 있는 삶을 살아야겠다는 각오을 새롭게 다져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