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전혁 서울시교육감 예비후보(전 한나라당 의원)가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서울교육감 보수진영 단일후보로 선출됐다.
하지만 단일화가 당초 5명의 후보 중 2명이 이탈한 채 진행됐고, 최근 출범한 선거기구가 중도교육감 후보 배출을 별도로 예고하고 있는 만큼 일각에서는 온전한 단일화로 보지 않는 시각도 있다.
보수진영 후보 단일화 기구인 수도권 교육감 후보 단일화 추진 협의회(교추협)는 30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여론조사 60%, 선출인단 합산 결과 조전혁 후보가 종합점수 42.93%를 획득해 서울 중도·보수 후보로 결정됐다"고 발표했다.
이날 단일화에서는 조전혁 예비후보, 이대영 전 서울시부교육감, 최명복 전 서울시의원이 경쟁해 조 예비후보가 최종 후보로 선출됐다.
당초 5명의 후보와 출발했던 교추협 단일화는 조영달 예비후보(서울대 사회교육과 교수)의 이탈, 박선영 예비후보(21세기교육포럼대표)의 사퇴로 3명의 후보가 단일후보 자리를 겨뤘다.
조영달 예비후보는 교추협이 특정 후보와 유착돼 있다며 지난 18일 불참을 선언했고, 박 예비후보는 선출인단 선거에 서울 미거주자가 대거 포함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문제를 제기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단일화 전날인 29일 예비후보직을 사퇴했다.
교추협은 "여론조사 수치에 관해서는 선거법 규정에 의해 공개하지 못한다"면서 "선출인단에서는 조 후보가 박 후보에 비해 3배 이상 득표했다"고 밝혔다. 앞서 박 예비후보는 하루 전인 29일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여론조사 등의 대상에는 포함돼 조사가 이뤄졌다.
40%를 차지하는 선출인단 투표 결과에 대해 교추협은 "28만3367명 중 13.2%인 3만7391명이 투표에 참여했고, 조 후보 명단에 포함된 신청인의 투표율이 28.1%로 가장 높았다"고 설명했다. 또 "선출인 명단의 충실성과 선출인의 적극적 투표 참여가 조전혁 후보를 온라인 투표에서 승리하도록 만들었다"고 밝혔다.
조전혁 예비후보는 단일후보 발표 직후 "서울 시민과 학부모 여러분들의 지지를 받아 이날 중도보수 교육감 단일후보로 추대됐다. 무한한 감사를 드린다"며 "지금까지 여러차례 토론회나 제 SNS 등에 밝힌 서울교육혁신 약속을 반드시 지키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경쟁자였던 이 전 부교육감, 최 전 서울시의원 및 박 예비후보에게는 협력을 요청했다.
조전혁 예비후보는 "박선영 의원이 조희연 서울시교육감과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의 교육폭정을 분쇄하는 콤비가 돼주길 간청한다"며 나머지 두 후보를 향해서도 "저와 함께 가달라"고 호소했다.
다만 이날 선출된 조전혁 예비후보가 오는 지방선거에서도 서울교육감 중도·보수진영 단일후보가 될지는 미지수다.
조영달 예비후보는 교추협식 단일화에 불참을 선언했으나 완주 의지를 보이고 있고, 중도 교육감 단일화 후보를 찾는다며 출범한 '서울교육 리디자인 본부'가 오는 5일 배출할 후보도 변수다.
특히 조영달 예비후보는 이날 성명을 내고 "법·부당·탈법·비리로 얼룩진 교추협 단일화는 원천 무효"라고 밝혔다.
조전혁 예비후보는 범보수 단일화에 적극적으로 나서진 않겠다는 의견을 밝혔다. 그는 "이번 선거에서 시민·학부모들의 교육감 선거에 대한 열기가 뜨겁기 때문에 한 사람으로 단일화될 거라고 생각한다"면서도 "제가 하기보단 서울시민들이 여론을 통해 정리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예비후보 등 일각이 제기한 '불공정 선거' 논란에 대해선 "제 양심으로 봤을 때 걸릴 일을 전혀 하지 않았다"며 "누구에게 부추기지도 않았고, 선출인단 투표에 높은 장벽을 쳐놨기 때문에 그런 우려는 거의 제거됐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조전혁 예비후보는 "조 교육감은 인사비리로 기소돼 3선 성공해도 임기를 제대로 채울 수 있을지 모른다"며 "현명한 서울시민이 그런 리스크 있는 후보를 뽑지 않을 것"이라 말한 뒤 "전교조·친전교조 세력이 만든 교육파괴를 중단시키고 아이들에게 좋은 교육 받을 권리를 보장하겠다"고 강조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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