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1~2주 내 코로나19 오미크론 대유행의 정점이 올 것으로 보고, 병상 등 의료체계 역량이 유지된다면 거리두기를 대폭 완화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다만 오미크론의 중증도가 낮다고 보고 감염내과나 호흡기내과가 아닌 진료과에서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지만 아직은 1급 감염병에서 코로나19를 제외하기는 이른 시점이라고 판단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10일 오전 비대면 기자설명회에서 "전문가들이 예상하기로는 1~2주 내 정점을 형성할 거라는 예측하는 가운데 주중 확진자 증가율 자체는 둔화되는 양상"이라며 "(정부는) 정점에서 현재 의료체계 역량을 유지한다면 거리두기를 대폭 완화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고 말했다.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32만7490명으로, 전날 34만2446명보다 1만4956명 줄었다. 위중증 환자는 1113명으로 4일 연속 증가하고 있으며, 사망자도 역대 두 번째로 많은 206명이 발생했다.
전국의 중환자실 가동률은 61.1%로, 오미크론 유행 이후 처음으로 60%를 넘어섰다. 수도권의 경우 57.1% 수준이지만 비수도권은 70.6% 수준이다. 지역별로 ▲제주 11개 ▲강원14개 ▲경남 32개 ▲경북 43개 ▲충청 50개 ▲호남 90개가 각각 남아있다.
그러나 정부는 아직 의료체계가 버틸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정부는 앞서 지난 1일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제)를 중단하고 확진자 동거인 격리를 면제했으며, 5일부터 영업시간을 오후 10시에서 11시로 완화했다. 나아가 현행 거리두기가 종료되는 20일 이후에는 대폭 거리두기를 완화하겠다는 메시지를 내기도 했다.
손 반장은 "오미크론이 전파력은 빠르지만 치명률이 낮다는 특성을 고려해 확진자 억제 패러다임에서 중증·사망 최소화 쪽으로 전환하겠다고 발표하고 그에 맞게 전환하고 있다"며 "어느 정도 의료체계 내에서 관리 가능하다는 판단 하에 (거리두기도) 점차 완화하는 체계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지자체와 의료인들은 최근 코로나19의 감염병 등급을 현재 1급에서 계절독감(인플루엔자) 수준인 4급으로 변경해줄 것을 건의하고 있다.
손 반장은 이에 대해 "당장 검토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판단"이라며 "중장기적으로 이런 방향으로 가는 게 맞겠지만 적절한 시점은 계속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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