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침공 9일째인 4일(현지시간) 러시아군 공격으로 우크라이나 최대 원자력 발전소인 자포리자 원전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우크라이나 전략통신정보보안센터는 현지시간 오전 1시40분께 텔레그램을 통해 "러시아군의 계속된 포격으로 자포리자 원전에서 화재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당국은 원전 1호기가 공격을 받았다고 전했으며, 자포리자 원전 측은 "실제적인 핵 위험 위협이 있다"며 러시아에 대대적인 포격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러시아군의 계속된 포격으로 소방 당국은 화재 진압을 시도조차 못 하고 있다.
전략통신정보보안센터는 "러시아군이 계속 포격을 가하고 있어, 소방대원들이 원전 화재 진압을 개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자포리자 원전은 우크라이나 최대 발전소로, 우크라이나 발전량 4분의 1을 생산하고 있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트위터에 "자포리자 원전이 폭발할 경우, 체르노빌보다 규모가 10배는 클 것"이라며 "러시아는 즉각 폭격을 중단하고, 소방대원이 진입할 수 있도록 하라"고 규탄했다.
다만 당국은 현재까지 방사능 누출 우려는 포착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앞서 가디언과 우크라이나 인테르팍스 등은 우크라이나 국영 원전공사인 에네그로아톰 및 최고경영자(CEO) 등을 인용해 러시아군이 전날 오후 5시42분께 자포리자 원전 4㎞ 거리까지 접근했다고 보도했다.
일각에선 러시아가 사실상 원전 통제권을 획득했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에네그로아톰 측은 "(우크라이나) 국토 방위대가 영웅적인 전투를 하고 있다"며 부인했다.
페트로 코틴 에네그로아톰 CEO도 우크라이나 측이 아직 원전을 통제 중이라고 전했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전날 원전이 위치한 에네르호다르에선 시민들이 차, 트럭, 타이어, 모래주머니 등으로 바리케이드를 형성해 러시아 병력 진입 저지를 시도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전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우크라이나 원전 15개에 피해가 갈 수 있다며 심각한 우려를 표했다.
/뉴시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