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여 년 전 내가 미국에 와서 아는 교인 집에 머물게 되었을 때에 TV를 보는데 떨어진 곳에 앉아서 무엇을 누르는데 화면이 바뀌는 것을 보면서 처음에 신기하게 여겼습니다. 그 당시 한국에는 흑백 TV 이었는데, 들리는 말에 의하면 아주 돈 많은 부자들은 천연색 TV를 본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미국에 왔는데 TV는 거의 칼라이고 지금 말하는 리모우트 컨추럴을 가지고 원격조정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미국에 있다가 1년 만에 가면서 같이 들어가는 친구는 선물로 그 당시 한국에는 없었던 Cordless Phone(줄이 없는 전화기)을 사가지고 갔습니다. 후에 들으니 사람들이 전화 줄이 없는 전화기라고 하면서 매우 신기하게 여겼다는 말을 직접 들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말도 안 되는 것 같은 실화임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불과 30여 년 전과 후를 생각해 보면 얼마나 시대가 빠르게 변했는지 모릅니다. 지난 번 한국에 갔을 때에 어린 아이들까지 스마트 폰을 가지고 연락하는 것을 보면서 '참, 세월이 빨리 많이 변했구나!' 하는 것을 더욱 실감하였습니다.
"시대의 흐름과 변화를 읽지 못하면 퇴출을 당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것은 현대와 같이 빠르게 적응을 못하면 여러 가지 생존경쟁 면에서 존속해 나가기 어렵다는 말을 하는 것입니다. 오늘 같이 급변하는 세상에는 물론 변해야 될 것이 있고 변해서는 안 되는 것이 있는 줄 압니다. 이것을 바로 알고 사는 것이 현대를 살아가는 지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느 것은 급변하는 것을 따라 잡아야 하고 어느 것은 굳건히 지켜야 할까? 하는 것은 살아가면서 보면 자연히 대부분은 알게 됩니다.
'아날로그 카메라'시절, 사진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사랑 받던 '필름'(film)은 '코닥' 제품이었습니다. '후지'필름이 있었으나 '코닥'의 세밀한 컬러 '선명성'을 따라가지 못했습니다. 특히 사진을 큰 사이즈로 확대할 때는 더 분명하게 차이가 나타났습니다.
사진 찍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주로 렌즈 1. 2의 좋은 카메라를 가지고 있었는데, 언제나 '코닥 필름' 만 사용했고, 또 '디벨로핑(현상)'도 꼭 코닥 회사에 맡겨서 하는 이들이 많았습니다. 이렇게 만인에게서 사랑 받던 '코닥'이기에, 그들은 과거와 현재의 성공에 자만하고 있었습니다. 결국 그 '자만심'이, '코닥'을 쇠퇴하게 하는 길로 빠지게 만든 것입니다.
1880년 설립된 후 132년 동안, 오늘날의 코카콜라나 애플처럼, 독자적인 기술력, 엄청난 매출로 세계적 명성을 자랑해오던 '이스트만 코닥' 회사가, 지난번에 뉴욕 남부법원에 파산보호 신청을 제출하였습니다.
한때 14만 명의 직원을 거느리고, 140억 달러의 연 매출을 자랑하던 그 거대회사 코닥이 왜 '파산 신청'이라는 '폐사' 직전의 위기에까지 도달하게 되었는가? 하는 것입니다. 이에 대하여 코닥의 CEO인 안토니오 페레즈는 '디지털 시대에 맞춰 본격적으로 변화하는데 늦었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실, 카메라 계의 디지털 시대의 여명은 코닥이 열었었습니다. 1975년, 코닥의 연구원 Steve J. Sasson 이 역사상 최초로 '디지털 카메라'의 기술을 개발했던 것입니다. 그때 코닥은 무려 100억 달러나 투자해서 '디지털 이미징' 기술 개발에 성공했었습니다.
그러나 코닥은 '전자 스틸 카메라'(electronics still camera)라고 이름 부쳐진 이 새로운 개발품이 과연 상용화에 성공할 수 있을지를 두고 많은 논란을 거듭하다가 결국 현실 '시장성'이 없다고 판단하고, '상용화'하지 않기로 결정을 했습니다. 바로 이 결정이 코닥을 내리막길로 접어들게 한 기점이 되었던 것입니다.
'카메라' 선두 산업에서 쌓은 기술력, 인원, 자금력 등으로 코닥은 능히 '디카'시대를 장악할 수도 있었으나, 그들은 과거의 성공과 영광에 도취되어 기술 '패러다임' 자체가 바뀌는 시대의 변화를 읽지 못했던 것입니다.
현재의 성공적인 어떤 거대 기업이나 조직이나 제도뿐 아니라, 사상, 체제 등 그 어떤 '거인'도, 시대의 흐름을 읽지 못하고 '변화'를 거부하면서, 변화되는 상황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면 결국 살아남지 못하게 됩니다.
공룡은 한 때 지구 전체에 번식하면서, 온 땅을 장악했던 거대한 동물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공룡은 시대의 변화에 적응을 못하여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 거대한 '화석'으로 남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산업의 흐름도 우리가 잘 살펴서 시대에 부응하며 더 앞서나가야 모든 경쟁에서 승리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꼭 알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진리를 분별할 줄 아는 지혜입니다.
이렇게 변하는 세상에 절대로 변하지 않는 진리가 있다는 것을 분명히 알아야 합니다. 생각하면 신기합니다. 모두 변하는데 어떻게 진리는 변하지 않습니까? 그것을 분별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하나님은 이 세상을 창조하실 때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 적응해 나가는 것과 적응해서는 안 되는 것을 창조하셨습니다.
인간이 하는 모든 것은 변하게 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인간에게 주신 지능으로 모든 것을 자꾸 발전시켜 나가는 것입니다. 그런 까닭에 인간 사회는 오늘이 다르고 내년이 다르고 앞으로 10년 후에는 얼마나 더 변할지 모릅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믿는 신앙의 세계에는 변하지 않는 불변의 진리로 다스리시고 계십니다. 하나님은 어제나 오늘이나 내일이나 변하지 않으시는 분입니다. 이 하나님을 깨닫고 믿는 축복을 받아야 합니다.
우리가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은 적응할 방향의 것은 빨리 알아서 적응하고 나가는 동시에, 만고의 세월이 가도 변하지 않게 만드신 영원불변의 진리이신 하나님의 섭리와 경륜을 굳게 믿고 의지하며 나가는 결단과 지혜를 가지며 살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