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자주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을 듣게 된다. "요즘 많이 힘들어요. 그러나 다 십자가로 생각하고 참고 살아야지요. 예수님께서 나를 따르는 자는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라고 하셨는데, 지금 이 상황도 십자가로 생각하고 견뎌야죠."
어찌 보면 정말 믿음 좋은 사람처럼 생각된다. 그러나 문제는 이 사람이 가지고 있는 고통의 원인이다. 이 사람은 평소 신앙생활도 제대로 하지 않고, 기도 생활도 멀리하고 영에 속한 사람이라기 보다는 육에 속한 사람인데 그래도 어디서 들은 이야기는 있어서 자기 잘못으로 고통을 당하면서도 하나님이 주신 십자가로 생각한다는 것이다.
또 어떤 이는 "십자가로 생각하고 살아가고 있다"고 말한다. 이 역시 지금의 가난이 한때 방탕하고 사치해서 생긴 것인데, 그렇게 해서 생긴 가난을 십자가로 간주하는 사람이다. 물론 십자가는 고난이다. 그렇다고 해서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이 겪는 고난이 다 십자가는 아니다. 왜냐하면 자신의 분명한 잘못과 실수로 야기되는 고난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십자가에는 두 개의 십자가가 있다. '착각의 십자가'와 '복음의 십자가'다. 전자는 고난은 고난이되 신앙 때문에 얻게된 고난이 아니라 인간의 욕심과 죄로 인해서 생긴 고난이다. 반면 후자는 신앙을 버리면 겪지 않아도 될 불이익과 고난이지만, 순전히 예수님을 믿기 때문에 맞게 되는 고난이다. 예수님의 제자가 져야 할 십자가는 '착각의 십자가'가 아닌 '복음의 십자가'다.
혹시 믿음을 지키려다 당하는 환난과 시련이 있는가? 그렇다면 기뻐해야 한다. 하늘에서 당신의 상급이 클 것이기 때문이다. 이와 달리 세상의 욕심대로 살다 당하는 고난이 있는가? 그것은 하나님이 내게 주신 십자가가 아니라 내가 잘못된 삶을 살므로 얻게 된 결과일 뿐이다. 그럴 때는 그것을 십자가로 생각하지 말고 회개할 것으로 생각하고 먼저 하나님 앞에 나와 회개해야 한다. 겸손히 회개하고 은혜를 구하면 하나님께서는 하늘에서 도우시고 은혜를 베푸신다.
자신의 잘못으로 생긴 고난임에도 회개할 생각보다는 자기 합리에 빠져 생각한다면 그 고난은 큰 고통으로 이어질 것이다. 예수님은 자기 죄 때문이 아니라 인류를 구원하시려는 하나님의 뜻을 따라 십자가를 지신 것이기 때문이다. 착각의 십자가와 복음적 십자가를 구별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