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순 장로

언뜻
훈훈한 바람
서쪽을 향해 넓게 그리고 길게 펄쳐 있는
공허한 대지와 산맥
그 황량한 공간위를 가로질러 달리고

누렇게 말라버린
희색 죽음의 무더기에
신선한 기운 불어 넣으며
센터빌 산야의 아침을 깨우고 있다

문득
산듯한 바람
자동차 때가 가득 메운 콘스티튜숀 대로
돈을 두손들어 떠들어 대는 뉴욕 증권마당
그 혼탁한 공간위를 부드럽게 달리고

탐욕과 교만으로 더러워진
잡색 죽음의 무더기에
새로운 분위기 마련해 주며
워싱톤디시 뉴욕 도시의 아침을 깨우고 있다

오늘
깨끗케 하는 바람
옳음과 그름이, 어두움과 빛이, 씀과 달음이
억갈리고, 혼돈되고, 바꾸어지는 세상
그 혼란한 공간위를 시원하게 달리고

허덕이는 영혼이 깔린
검정색 죽음의 무더기에
다시 살아나는 생명 불러 되살려 주며
온 누리의 아침을 깨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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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순 #신앙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