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전국택배노조 CJ대한통운 본부(택배노조)의 파업이 45일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노조원들이 10일 오전 CJ대한통운 본사를 기습적으로 점거했다.
노조원들은 이날 오전 11시30분께 서울 중구 세종대로에 위치한 CJ대한통운 본사 건물을 점거하고 농성에 돌입했다. 현장엔 200여명의 노조원들이 모였다.
택배노조 관계자는 이번 농성 대해 "파업이 45일째 되도록 사측이 아무런 문제 해결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대화 좀 하자는 취지"라고 밝혔다.
점거를 위해 노조원들이 건물에 진입하는 과정에서 유리문이 깨지고 몸싸움이 발생하는 등 사측과 충돌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CJ대한통운 측은 "택배노조의 불법적인 점거 및 집단적 폭력행위를 강력하게 규탄하며, 즉각 퇴거 및 책임자 사퇴 등을 요구한다"며 "당사는 비관용 원칙에 따라 관련자 모두에 대한 형사적, 민사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전했다.
노조의 기습 점거에 따라 당초 이날 오후 2시 서울 중구 장충동 이재현 CJ그룹 회장 자택 앞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기자회견도 본사 건물 앞에서 열리게 됐다.
택배노조는 CJ대한통운이 사회적 합의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고 택배비 인상분을 과도하게 챙겼다며 지난해 12월 말부터 한달반째 파업을 이어오고 있다.
노조가 합의 불이행을 이유로 정부 대응을 요구했지만 정부는 택배회사들이 사회적 합의 이행을 잘 준수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24일 택배 사회적 합의 이행상황 1차 현장점검 결과를 발표, "분류인력 투입 등 합의사항이 양호하게 이행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노조는 이날을 시작으로 대한통운이 대화에 나설 때까지 무기한으로 농성을 벌이겠다는 계획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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