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서구 HDC현대산업개발 신축 아파트 붕괴 28일째를 맞은 가운데, 사고 직후 실종된 노동자 6명 중 5명이 수습되고 위치가 파악된 나머지 1명에 대한 구조 작업도 한창이다.
범정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는 7일 "오늘 오후 3시 47분 무너진 201동 건물 27층 2호실 거실 외벽 창가 2m 안쪽에서 매몰자 1명이 구조됐다"고 밝혔다.
구급대원이 현장에서 확인한 결과 숨진 것으로 추정됐다. 병원 이송 직후 의료진이 사망 판정을 내리면 붕괴 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5명으로 늘어난다.
앞서 이날 오전 11시 50분께 구조대원이 수작업으로 잔해를 치워 매몰 노동자를 발견한 지 4시간여 만에 현장에서 구조됐다.
사고 직후 실종됐던 6명 중 가장 마지막에 위치가 파악됐으며, 현장에서 채취한 유전자 정보(DNA) 분석을 통해 신원이 확인됐다.
이로써 현재까지 실종 노동자 6명 중 5명이 수습되고, 나머지 1명은 위치가 파악된 이후 일주일째 구조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첫 실종 노동자는 사고 나흘 만인 지난달 14일 오후 6시 49분 201동 건물 지하 1층 난간 사이에서 구조됐으나 숨졌다.
이후 201동 건물에 비스듬히 기댄 채 서 있는 140m 높이 타워 크레인과 부서진 외벽 거푸집을 해체하는 과정을 거쳐 지난달 23일부터 매몰자가 다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 26~29층 구간에 대한 수색·구조가 진행됐다.
지난달 25일 오후 6시 40분 201동 27층 2호실 안방 위쪽 잔해 더미에서 혈흔·작업복과 함께 실종자가 두 번째로 발견됐으나, 열흘 만인 이달 4일 오후 3시 29분 수습 직후 사망 판정을 받았다.
같은달 27일 오전 11시 50분 201동 28층 2호실 잔햇더미에서 세 번째 실종자가 발견됐으나, 나흘여 만인 1월 31일 오후 현장에서 수습돼 사망 판정을 받았다.
이달 4일 오전 11시 10분 201동 28층 2호실 안방 내 잔해 속에서 발견된 다섯 번째 노동자는 7시간여 만인 오후 5시 54분 구조됐으나 병원에서 숨졌다.
반면, 설날인 지난 1일 오후 201동 26층 2호실 내 움푹 꺼진 거실 바닥에서 발목이 확인된 네 번째 발견 노동자는 겹겹이 쌓인 잔해물 탓에 접근이 어려운 상황이다. 27층 바닥까지 잔해를 치워 구조대원과 매몰자 간 거리는 2m 가량 될 것으로 추정된다.
고민자 광주소방안전본부장은 "이번 붕괴 사고 피해자 6명 중 5명을 구조 완료했고 26층에서 발견된 마지막 1명을 구조할 때까지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붕괴 현장 구조·수색 작업은 201동 내 24층 천장 상판 균열 확대, 외벽에 걸쳐있던 26t가량 콘크리트 덩어리 낙하 등으로 한때 중단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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